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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시간 만에 책 한권 뚝딱” 작가이름은 ‘챗GPT’…AI전자책 쏟아진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챗GPT로 작가의 꿈 이뤘어요”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ChatGPT)가 출판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챗GPT가 쓴 전자책들이 쏟아지고 있고, 몇 시간만에 책 한권을 뚝딱 써내는 챗GPT의 능력을 이용해 많은 이들이 손쉽게 ‘출판’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 킨들 스토어에는 2월 기준 챗GPT를 저자 혹은 공동저자로 등재한 전자책이 200권을 넘어섰다. 챗GPT를 이용한 콘텐츠 제작을 다룬 책에서부터 심지어 시집까지 주제와 형태도 다양하다.

NYT는 챗GPT가 쓴 책의 출간이 계속 늘고 있으며, 심지어 챗GPT를 저자로 밝히지 않은 책들도 많아 실제 AI가 쓴 책이 출판시장에 얼마나 많이 퍼져있는지는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쓰는’ 챗GPT의 등장으로 출판에 대한 대중의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지면서, 많은 이들이 앞다투어 책 출간에 나서고 있다. 이미 유튜브 등에서는 챗GPT로 하루만에 책을 만들어내는 방법들이 확산되고 있다.

아마존 사이트에 올라온 챗GPT가 쓴 책들 [Amazon.com 갈무리]

뉴욕에서 판매원으로 일하는 쉬클러씨는 챗GPT의 도움으로 최근 저축에 대한 내용을 담은 어린이 전자책을 출간했다. 그는 AI를 이용해 불과 몇 시간만에 그림이 들어간 30페이지 분량의 전자책을 완성했다고 했다. 그의 책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경제 지식을 가르치는 이야기를 써달라’는 물음에 대한 챗GPT의 대답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쉬클러씨는 “챗GPT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된 후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전까지 작가가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밝혔다.

출판시장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챗GPT가 출판시장을 교란시키면서 결과적으로는 ‘진짜’ 작가들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우려 탓이다. 메리 라센버거 작가조합 이사는 “AI가 만든 책들이 시장에서 넘쳐나면 많은 작가들이 실직하게 될 것이다. 이는 정말 우리가 걱정해야할 일”이라면서 “AI로 글쓰기가 자동화되면, 책은 예술과 공예의 영역이 아닌 상품의 영역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챗봇이 빠른 시간 내에 찍어낸 무수한 책들이 출판시장 전반의 질을 떨어트릴 것이란 우려도 높다. 라센버거 이사는 “책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저자를 명시하는 투명성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질 낮은 책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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