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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양대노총 전쟁중 출범한 MZ노조 “회계 깨끗해야”…기존 노총선 “정치 이용 우려”
한국노총 대변인 “정치에 이용당하지 말았으면”
전문가들 “기존 노동계·노정관계 큰 영향 미칠 것”
21일 오후 서울 동자 아트홀에서 열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송시영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부의장이 협의회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새로고침)가 공식 출범하면서 이들이 이끌어낼 노동계 변화가 주목된다.

2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은 전날 공식 출범한 MZ노조의 활동을 일단 환영하면서도 긴장감 속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대노총이 정부의 노조 회계 자료 제출 요구 등에 강하게 반발하며 사실상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로고침이 양대노총을 비판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새로고침은 출범식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 개혁과 노조 회계 투명화에 대해 일부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송시영 새로고침 부의장(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노조가 임금의 일부를 거둬 운영비로 사용하는 만큼 “양대노총이 우려하는 자주성 침해를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회계를) 정말 깨끗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고침은 결의문 등에서 “불필요한 정치 편향적 구호를 외치지 않는 대신 근로조건 향상 등 본질에 맞는 목소리를 내겠다”며 기존 노조와의 차별성을 부각했고, “일부 불법·폭력적인 시위 대신 다양한 쟁의행위와 시위방식을 연구해 노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양대노총은 별다른 공식 논평 없이 견제구만 날렸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헤럴드경제 통화에서 “젊은층들이고 사무직 중심인데 노동조합 형태를 통해서 노동권을 향상시키려는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정치를 지양한다고 공식화했던데 오히려 정치에 이용당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에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양대노총을 비난하는 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대노총 한 관계자는 “MZ노조라고 언론에서 띄워주고 싶은 게 보이는데, 우리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럴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MZ노조가 그간 양대노총이 주도해온 노정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정치적 구호가 아닌 노조원 이익을 중심에 놓은 만큼 기존의 노정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MZ노조가 사무직 중심이고 SNS에 익숙한 만큼 활발한 소통을 해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서울 동자 아트홀에서 열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유준환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의장(왼쪽 세 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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