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00% 고수익 보장” 미끼로 105억 꿀꺽…코인 시세조종 일당 30명 검거
국내 4대 거래소 상장된 A코인
텔레그램 등을 통해 리딩방 운영
코인 시세조종 일당을 검거하면서 발견한 피해금으로 추정되는 12억 5000만원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리딩방 조직과 공모해 105억원을 챙긴 국내 4대 거래소 중 1곳에 상장된 가상화폐 재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소규모 거래소가 아닌 시세조종한 일당을 적발한 사례는 최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국내 4대 거래소 상장된 A코인 재단 관계자 및 코인 리딩방’ 조직 등 총 30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2021년 9월부터 3달 간 코인 거래량을 조절하고, 코인 리딩방을 통해 피해자들이 A코인을 매수하게 만든 후 코인을 팔아치우는 수법으로 총 105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리딩방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원금보장뿐만 아니라 500~2000%의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였다. 텔레그램 앱을 통해 ‘OO투자그룹 운영방’, ‘보안프로젝트 세력 VIP방’등과 같은 제목의 ‘코인 리딩방’을 다수 개설하기도 했다. 리딩방을 개설한 뒤 불특정 다수에게 텔레마케팅 방법으로 매수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혔다.

A코인 재단은 국내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을 실시하기도 했다. 재단은 코인 리딩방 조직에게 A코인 판매 수익의 50%를 지급해주는 조건으로 시세조종 업무를 위탁 계약했다. 또 재단 관계자들은 리딩방에 직접 참여하여 피해자들의 가상자산 매수타이밍을 직접 모니터링하기도 했다.

코인 시세조종 일당을 검거하면서 발견한 피해금으로 추정되는 12억 5000만원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제공]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코인 리딩방’ 팀장급 피의자 체포과정에서 피해금으로 추정되는 12억 5000만 원을 압수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에 보관 중인 A코인 재단 관계자들의 계정은 동결조치했다.

국내 4대 거래소 중 1곳에 상장된 가상화폐 재단이 리딩방 조직과 공모하여 시세조종한 범행을 적발한 사례는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권유 과정에서 ‘원금보장’, ‘고수익 보장’등 투자자를 현혹하는 문구를 사용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