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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지원에 차별·홀대 받는 인천 영종국제도시… 지역주민들 ‘반발’
올해 국비 지원 영종 108억·송도 1241억·청라 1051억
같은 IFEZ인데도 송도·청라에 비해 영종 10분의 1 수준
3년간 특별교부세도 영종 25억에 불과… 2020년 2차례, 작년엔 단 1원도 받지 못해
영종총연, “부당하고 명백한 차별과 홀대”
영종국제도시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영종·송도·청라국제도시 가운데 영종국제도시가 정부에서 지원하는 국비와 특별교부세를 가장 적게 받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영종은 송도, 청라에 비해 인구 비율면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데도 해마다 지원되는 국비와 특별교부세는 턱없이 부족해 차별과 홀대를 받고 있다는 여론이다.

더욱이 영종은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인천국제공항을 건설하면서 조성한 배후도시로써 이에 따른 인프라 구축을 책임져야 하는데도, 공항 개항 22년·IFEZ 지정 20년째인 현재까지도 별다른 진전 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영종총연)에 따르면 IFEZ 영종·송도·청라국제도시의 2023년도 국비 지원현황을 보면, 3개 도시 총 2400억원 중 ▷영종 108억원(용유 63억원 포함 4.5%) ▷송도 1241억원(51.7%) ▷청라 1051억원(43.8%)이다. 같은 IFEZ 인데도 송도와 청라에 비해 영종은 10분의 1 수준이다.

인구 비율수로 보면, 외국인을 포함한 지난 2022년 11월 기준 영종은 10만9544명으로 송도 19만4576명, 청라 11만4464명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인데도 송도는 인천 KTX 695억원, GTX-B 건설 384억원, 송도 9공구 아암물류단지 진입도로 개설공사 105억원, 송도 11-1공구 기반시설공사 57억8000만원 등 1241억원 규모이다.

청라는 서울 도시철도 7호선 청라연장 1039억원, 청라동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사업 10억원,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타당성 평가비 2억원 등 1051억원이다.

하지만, 영종은 용유어촌뉴딜300사업 63억원, 미단시티진입도로 20억원, 영종국민체육센터지원 17억원, 하늘1중 가족센터 8억원 등 108억원이다. 이 중 용유 지원 63억원을 제외하면 고작 45억원에 불과하다.

영종 관할구인 인천시 중구, 옹진군, 강화군(국회의원 지역구)과 비교했을 때도 달라진 것이 없다.

지난해 11월 기준 중구·옹진군·강화군을 합친 인구수는 24만2729명으로, 이 가운데 영종 인구는 전체 지역구의 약 45%(인구 10만8435명)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데도 옹진군이 753억원으로 가장 많고 강화군 713억원, 중구 635억원 순이다. 중구의 경우 관할지역 원도심(내륙)은 374억원인데 비해 영종은 108억원에 그치고 있다. 3개 군·구 전체 국비에 5.5% 수준으로 해마다 정부의 지원은 인색하다.

특별교부세도 마찬가지다. 지난 3년간(2020~2022년) 강화군(인구 6만9805명)이 72억원, 옹진군(인구 2만659명)이 71억원을 각각 받았다. 영종은 25억원으로 특별교부세 배당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옹진군과 강화군이 합친 인구 약 9만464명은 특별교부세 143억원이 배정 됐지만, 인구 10만8435명인 영종은 25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지난 2020년 8월과 12월 2차례, 2022년 5월에는 단 1원도 받지 못했다.

또한 공항 이용객과 인구가 늘고 있는 영종에는 현재 종합병원 하나 없는 ‘의료불모지’ 상황에서 국립대 병원 유치를 위해 교육부가 세운 서울대병원 분원 연구용역 예산 13억원이 최근 국회에서 무산된데다가, 아이모드 버스 국비지원 100억원도 종료됐다.

게다가 수도권 환승 할인제의 경우 80억원이 없어 전면 적용을 받지 못해 페이백 방식으로 주민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 9호선 직결사업도 운영비 80억원 때문에 수년째 답보상태다.

영종총연은 “공항을 만들어 놓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한 영종은 당연히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하지만, 정부와 지역 정치권은 공항도시 영종을 20년째 별다른 개발이 없어 그 고통과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종은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무료화, 종합병원 유치, 하늘도시 전철역(제2공항철도, GTX-D), 9호선 직결, 버스노선 확충, 공항복합도시 비전 등 산적한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의 예산이 절실하다”면서 “오랜 세월동안 참고 견뎌온 이상 이제 영종에 대한 차별과 홀대는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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