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송 화면]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여자로 변장한 채 수영장 여성 탈의실을 훔쳐본 혐의로 입건된 40대 서울시 구청 공무원 A씨가 결국 직위해제됐다.

21일 TV조선에 따르면 A씨가 소속된 구청 관계자는 이날 “지난 15일 보도를 보고 관련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며 “17일 오후 경찰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뒤 A씨를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로,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4일 여자로 변장한 채 은평구의 한 수영장 여성 탈의실을 훔쳐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서울 은평구의 한 지하철역 인근 CCTV에 찍힌 A씨의 차림새는 여성의 모습이었다. 여성 머리 스타일의 가발을 쓴 그는 흰색 패딩 점퍼에 짧은 치마를 입고 스타킹에 구두까지 신었다. 마스크를 분홍색으로 착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A씨는 그 길로 인근 수영장 여성 탈의실로 향했다. CCTV에는 A씨가 20분쯤 지나 다시 지하철역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또한번 찍혔다.

치밀한 변장에도 수상함은 감출 수 없다. A씨를 수상하게 여긴 수영장 회원이 그를 미행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가 범행을 저지른 수영장 관계자는 “A씨가 지난 14일 ‘수영장에 등록하고 싶다’고 찾아왔다”며 “수영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여성 탈의실까지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다시 불러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추가 범행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