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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 또 규모 6.4 여진
200여명 추가 사상자 발생
“섣부른 재건, 재앙 초래할 것”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발생한 지 2주 만에 또다시 규모 6이 넘는 여진이 발생해 200여 명의 추가 사상자가 나왔다. 3월부터 새 주택 건설에 들어가는 등 튀프키예 정부의 섣부른 재건사업이 또 다른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분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접경지에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최초 피해가 가장 심한 곳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안타키아로부터 서남서쪽 16㎞에서 일어났으며, 인근 이집트와 레바논에도 지진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깊이는 10㎞다. 현재까지 3명이 사망하고, 21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타이 당국에 따르면 지진으로 안타키아 등지에 건물 일부가 붕괴되며 시민들이 매몰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안타키아의 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시민은 “내 발 밑에서 땅이 갈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이번 지진 상황을 전했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 붕괴 등이 일어났지만 지난 강진 이후 많은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리아에서도 부상자가 발생으나 대부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추가 지진에 튀르키예 내에서는 재건 작업을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 건물을 짓는데만 치중할 경우, 추가 지진이 강타했을때 이번과 같은 대규모 피해가 반복될 것이란 지적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미 내달부터 튀르키예 11개 주의 20만채의 아파트에 대한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2주 전 발생한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 무너진 아파트만 38만5000가구에 달한다.

선거가 임박한만큼 에르도안 대통령은 빠르게 재건 국면에 돌입함으로써 싸늘해진 여론의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우리는 (파괴된) 건물들을 1년 안에 다시 지어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재건 계획이 내진 계획을 무시한채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섣부른 재건보다는 신중한 도시 계획과 지진 안전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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