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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중국 더 가까이...왕이, 모스크바 방문 예정
시진핑 방러 사전준비 일환 관측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AP]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노골화할 기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왕이 위원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왕 위원의 만남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이야기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 모두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미 CNN방송은 왕 위원이 8일간의 유럽 순방 일환으로 이번 주에 모스크바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왕 위원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및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이번 왕 위원의 모스크바 방문은 시진핑 주석의 방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여겨지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해 외교 결산 논평에서 “올해 러시아와 중국은 양자 관계를 더욱 증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문이 올해 양국의 주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해 2월 베이징을 찾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포괄적 협력을 다짐한 바 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겉으로는 평화 중재자 역할을 모색하는 등 나름의 외교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18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왕 위원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을 만나 “우리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장기화하고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중국은 시종일관 평화와 대화의 편에 서서 화해를 권고하고 협상을 촉진해왔다”고 말했다. 또 전쟁 1주년을 전후해 중국이 외교적 해결을 위한 나름의 제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은 미국과 유럽 여러 국가들로부터 단숨에 진의를 의심받으며 공허한 다짐으로 끝났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중국이 러시아와 협력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일축했다.

싱가포르 라자르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라파엘로 판투치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이 신뢰를 얻으려면 독립적인 중재자여야 하지만 중국은 이 전쟁에서 한쪽(러시아)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전쟁 이후 4차례 통화를 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한번도 대화하지 않았다. 토미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독일 뮌헨에서 왕 위원을 만난 후 18일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CNN은 유럽에서 평화 협상가 역할을 하려는 중국의 노력에도 중국과 러시아 간 협력 관계가 심화되면서 서방 국가들은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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