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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식 출범 임박 ‘MZ노조’ 주요 키워드는 “상식·상생·공정”
MZ노조, 21일 서울역 인근서 출범식…공식 활동 개시
“저희는 지극히 상식적인 말만…관심 집중 의아하기도”
지난 4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각 기업의 신생 노조 위원장들이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결의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유준환 LG전자 사람중심 노동조합 위원장(앞줄 오른쪽)과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앞줄 왼쪽)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동훈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조 위원장, 백재하 LS일렉트릭 사무노조 위원장, 전승원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노조 위원장, 김우용 부산관광공사 열린노조 위원장, 유 위원장, 박재민 코레일네트웍스 본사 일반직노조 위원장, 송 위원장.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제공]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오는 21일 서울역 인근 동자 아트홀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개시한다. 이들은 ‘상식’, ‘상생’, ‘공정’ 등을 자신들의 핵심 키워드로 선정했다. 최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이 정부의 회계 투명성 요구 등에 강력 반발하는 등 노정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MZ노조가 기존 노동운동의 변화를 추동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이하 새로고침)가 내세우는 핵심 키워드는 ‘상식·상생·공정·연구·자율성·합리적·수평적’ 이다.

공식 출범 전부터 가장 부각된 건 ‘상식’이다. 송시영 새로고침 부의장(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새로고침이 방점을 찍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희가 지금까지 했던 말 중에 이상한 말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지 의아하기도 하다. 저희는 지극히 상식적인 말만 했다”고 했다. ‘수평적’도 이들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다. 언론 대응 등을 위해 협의체 의장·부의장 직책을 만들었지만 모두가 평등한 관계라는 설명이다.

주요 활동계획으로는 ▷건전하고 올바른 노동조합 문화 및 인식개선 사업 ▷효과적이고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동시장 연구 ▷채용비리 및 불공정 채용 문제 해결 촉구 ▷노동 사각지대에 놓인 사업장의 노동자 의견 청취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 등 노동시장 공정성 저해하는 법 개정 촉구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 가운데 노조 인식개선 사업과 불공정 채용 문제 등에서 양대노총 등 기존 노동계와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새로고침의 ‘정치·이념구호 배제’ 방침을 놓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한 차례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식 출범을 전후해 조직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새로고침에는 현재 8개 기업 노조(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부산관광공사 노조·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코레일네트웍스 노조·한국가스공사 노조·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노조·LG전자 사람중심노조·LS일렉트릭 사무노조) 5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와 SK매직 현장중심 노조 등 2~3곳이 신규 가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부의장은 “우리는 무슨 대단한 조직을 만든 게 아니고, 노동시장에 대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의견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라며 “양대노총이 보지못하는 사각지대 사람들까지 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노총 등 기존 노동계는 정부의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요구에 강력한 반발을 이어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조합 규약과 운영에 대한 부당한 개입, 산별노조운동 탄압, 노조운동 파괴 등 노동조합운동 전반에 걸친 윤석열 정부의 도를 넘은 탄압에 맞서겠다”며 대응계획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내부 점검결과, 민주노총은 총회나 선거, 회계, 노동조합 활동 전반을 민주노조 운영원칙에 기초해 운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노총도 지난 17일 산하 조직에 보낸 지침에서 정부의 추가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할 것과 함께, 정부가 과태료를 부과하면 과태료 취소를 구하는 공동 법률 대응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시달했다고 밝힌 상태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지난 5년 동안 정부와 광역자치단체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와 광역자치단체 17곳으로부터 제출받은 노조 지원 내역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고용노동부와 광약자치단체가 양대 노총에 지급한 지원금은 총 1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304억원으로, 노조 지원금은 주로 노동자 자녀 장학사업과 노조 교육사업, 법률 상담, 행사 지원 등 명목으로 지급됐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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