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탈북수기"에 발끈한 北대사, 거칠게 항의…英경찰 '제지'
최일 영국 주재 북한대사, 탈북자와 실랑이
英경찰 제지... 추가적인 무력충돌은 없어
故 김정일(사진 왼쪽)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일 영국 주재 북한대사가 북한 대사관 앞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탈북민들에게 항의하다가 경찰관들에게 제지당한 일이 뒤늦게 확인됐다.

김주일 국제탈북민연대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지난 16일 "영국 북한대사관 앞 시위에 최일 대사가 나와서 탈북민들에게 항의하다 현지 경찰에 의해 관내 안으로 끌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국제탈북민연대 등은 당시 북한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맞아 북한 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수기를 낭독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숙청 사례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사무총장은 성명서를 통해서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아버지인 김정일의 81번째 생일을 맞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이 관내에 추모소를 마련하고 친북 인사들을 대거 불러 독재자의 사망을 추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 정권은 주민 생활고에는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고 오직 독재 정권 유지를 위해 수천 달러 미사일을 쏴대 국제사회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성명이 발표되는 상황에서 최 대사가 탈북민들에게 항의 의사를 표했고, 몸싸움이 있기 전에 현지 경찰에게 제지당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 대사관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공산권 국가 인권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거듭 이어지고 있다. 홍콩의 자유를 추구하는 시민들이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 등 앞에서 집회를 가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지난해 10월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 등이 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홍콩 남성을 영사관 안으로 끌고 들어가 집단 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된 바 있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