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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10대 소녀 60%가 우울,강박, 불안…소년의 두 배
10년 새 최고치 찍은 청소년 심리 불안
스마트폰, SNS 원흉으로 지적돼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 10대 소녀 5명 중 3명은 우울증과 같은 지속적인 슬픔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10대 남학생이 보고한 수치의 두 배에 달한다.

1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국의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2021년 미국 청소년의 심리정서적 상태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였다.

특히 성별에 따라 편차가 심했는데, 60% 이상의 소녀들이 높은 수준의 우울증 증상을 보였고, 이 중 3분의 1은 또 심각하게 자살을 시도하는 것을 고려했다고도 밝혔다.

또한 이 수치는 근 10년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고립과 스트레스로 인해 더욱 악화된 모습을 반영한다고 조사는 설명했다.

청소년 위험 행동 조사는 지난 2021년 가을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만70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조사는 매 2년마다 실시되며, 2011년 이후로 매회 정신 건강 문제를 보고한 비율이 증가했다고 캐슬린 에티어 CDC 청소년 및 학교 보건 프로그램 책임자는 밝혔다.

코리 그린 행동건강교육 및 소아과 책임 박사는 “점점 더 어린 환자들이 우울증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것을 더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울증 증상이 때때로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에게서 다르게 나타나는데, 예컨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소녀들은 슬픔이나 절망감을 보인다고 했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소년들은 짜증이나 공격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 노스웰 헬스의 아동 청소년 정신 의학의 부회장인 빅터 포르나리 박사는 10대들의 행복 감소는 스마트폰의 증가와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이 기술이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완전히 분석되지 않지만, 소셜 미디어의 사용과 자살 행위의 극적인 증가와 우울한 기분 사이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포르나리 박사는 “아이들은 이제 사이버 폭력과 ‘아무도 널 좋아하지 않아’와 같은 비판적인 댓글에 취약하다”며 “그것은 아이들에 심장에 매번 작살을 꽂아 넣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C.D.C. 보고서에 따르면, 5명 중 1명의 10대 소녀들이 자신들이 사이버 불링의 대상이 되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학생들의 11%에 비해 거의 두 배가 많은 수치다.

아울러 조사는 2021년 10대 소녀의 약 14%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답한 것으로 서술했는데, 게이·레즈비언·양성애자 청소년과 같은 성적 소수자의 20%도 마찬가지였다. 그린 박사는 “소녀들은 소년들보다 거의 모든 종류의 폭력을 더 많이 경험한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인종과 민족별로도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이 폭력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학교를 결석했고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백인 학생들은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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