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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들은 아낌없이 질렀다…불황 비웃은 초고가 아파트 거래[부동산360]
2022년 70억 이상 아파트 거래 31건…전년도 29건 대비 늘어나
한남동 '나인원한남'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지난해 급격한 금리상승과 집값 고점인식 속 주택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70억 이상 초고가 아파트는 31건 거래됐다. 전년도 29건보다 소폭이지만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거래량 증가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1만2005건으로 전년(4만1988건) 대비 약 29.6% 수준으로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크게 대조된다. 심지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1만건대로 떨어진 것은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70억 이상 아파트 중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용산구 한남더힐과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로 각각 6건을 기록했다.

100억이 넘는 아파트 거래는 4건이었다. 강남구 청담동 PH129 전용 273㎡가 145억으로 가장 비싼값에 거래됐고, 그 뒤를 이어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268㎡가 135억에,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264㎡가 130억, 한남동 한남더힐 240㎡가 110억원 순이었다.

2021년도에는 용산구가 29건 중 16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는 서초구가 31건 중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서초구 주요 지역으로 부자들의 투자 수요 역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70억 이상 초고가 주택 거래는 2020년까지만 해도 용산구 한남더힐 등 몇몇단지에 극히 드문 사례였다. 2018과 2019년 각각 6건, 2020년에는 5건 거래된 게 전부였다. 하지만 2021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집값이 급등하던 시기에 초고가 주택시장 역시 급격히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의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급격한 금리상승은 부자들보다는 일반 서민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금융위기 혹은 경제의 시스템적 붕괴가 벌어지지 않는 이상 상위 0.1% 하이앤드 시장은 계속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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