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문. [헤럴드 DB]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소위 SKY 대학의 합격자 4명 중 1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연계열 학생들이 대거 의대로 몰리면서 등록 포기율이 높은 것올 조사됐다.

19일 종로학원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정시모집 결과를 분석한 결과, 3개 학교는 정시 모집을 통해 총 4660명을 모집했지만, 이중 28.8%인 1343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지난해 1301명(등록 포기율 29.5%)과 비슷한 수준이다.

학교 및 계열별로 보면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대는 총 155명(11.5%)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지난해(202명·19.5%)에 비해선 절반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연세대와 고려대는 지난해 보다 등록 포기 학생이 늘었다. 연세대는 올해 총 643명(38.5%)이 등록을 포기해 지난해보다 5명 늘었다. 고려대는 작년보다 84명 늘어난 545명(33.2%)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서울대의 등록 포기율이 떨어진 것에 대해 종로학원은 "서울대 정시가 2023학년도 입시에서 내신을 처음으로 적용했다”며 “수능 우수학생이 정시 원서 접수 단계부터 서울대가 아닌 의학계열로 지원해 등록 포기가 적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의대생들.[게티이미지뱅크]

계열별로 보면,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인문계열 포기율(499명, 32.1%)이 지난해(477명, 28.8%)보다 크게 늘었다. 자연계열 포기 비유 역시 42.9%(649명)로, 지난해(41.0%·41.0%)보다 조금 늘었다.

세 학교 자연계열에서는 총 737명(33.0%)이 등록을 포기했고, 인문계열은 총 564명(28.1%)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예체능은 총 42명(10.0%)이 등록을 포기했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인문계열 포기 학생이 늘어난 것은 "교차 지원한 합격생이 의대나 서울대로 다시 이동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학교의 의학계열 등록 포기자는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94명의 의대 정시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했다면, 올해는 63명으로 31명 줄었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대 의대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아무도 등록을 포기하지 않았고 연세대 의대는 8명(전년 10명), 고려대 의대는 4명(전년 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최초 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포기한 학과도 있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모집인원 대비 130.0%,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는 120.6%, 연세대 약학과는 116.7%의 포기율을 보여 최초 합격자 중 등록한 학생이 아무도 없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생 문과 교차지원, 늘어난 등록 포기자 등으로 올해 통합 수능에서 정시 합격점수에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