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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커머스 1호 상장’ 꿈꾸던 오아시스는 왜 상장을 철회했나
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 [오아시스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이커머스 1호 상장 기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오아시스마켓마저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결과 기대치보다 낮은 가격에 주문이 몰리자 재무적 투자자(FI) 사이에서 잡음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오아시스는 이달 13일 코스닥 상장 여부 논의를 위한 이사회를 열고 공모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오아시스는 “현재 시장 상황까지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장 철회 이유를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수요 예측 실패가 상장 철회 이유로 꼽힌다. 이달 7~8일 진행된 기관대상 수요 예측에서 2만원 안팎의 가격에 주문이 몰렸다. 당초 오아시스가 희망 공모가로 제시한 3만500~3만9500원에 못 미치는 가격이었다. 예상 기업가치는 6000억원 수준으로 당초 오아시스가 목표한 1조원의 60%에 그치는 셈이다.

상장 철회 이면에는 오아시스의 재무적 투자자인 유니슨캐피탈과 마찰이 배경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요 예측에도 오아시스는 상장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달 13일 이사회에서 유니슨캐피탈이 상장을 강행하면 이사들을 상대로 민형사사상의 소를 제기하겠다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내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다른 이사들이 유니슨캐피탈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 오후까지도 이사회가 이어졌지만 결국 이에 실패하면서 상장은 물거품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슨캐피탈이 보유한 오아시스의 지분은 프레시오아시스 유한회사의 주식 183만4550주와 유니슨오아시스 주식회사의 주식 146만7600주를 합한 330만2150주로, 지분율은 11.77%에 해당한다.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나 기업 공개 이전부터 불협화음을 감수할 수 없었던 만큼 초기 투자자와 전략적 투자자(SI)가 물러섰다는 후문이다.

유니슨캐피탈은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신주발행 및 구주매출 승인의 건’에 대해 이사진 중 유일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19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사회 당일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장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지만 오후에 갑자기 유니슨캐피탈 측이 법적 의견서를 보내오면서 분위기가 뒤바뀌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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