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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라' 권도형, 비트코인 1만개 빼돌려 스위스은행서 현금화
권도형.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미국의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기 혐의로 기소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비트코인 1만개를 빼돌려 현금화한 뒤 이를 스위스 은행에 예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EC는 공소장(complaint)을 통해 권 대표가 테라 생태계의 비트코인 1만개를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닌 콜드월렛(온라인에 연결되지 않은 하드웨어 암호화폐 지갑)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SEC는 권 대표가 지난해 5월부터 주기적으로 콜드월렛에서 비트코인을 빼내 스위스 은행을 통해 현금화했으며, 자금 중 일부를 법정화폐로 인출하고 있다고 했다.

SEC는 2022년 6월부터 현재까지 권씨가 스위스 은행에서 1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인출했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의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의 가치가 순식간에 폭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을 줬던 ‘테라 사태’가 발생한 시점이 작년 5월인 점을 감안하면, 권 대표는 테라 사태 이후 꾸준히 테라 생태계에서 비트코인을 빼돌려왔던 것이다.

SEC는 전날 권 대표가 미국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며 증권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SEC는 이날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권 대표와 테라폼의 계략으로 최소 400억 달러(약 52조원)의 시장 가치 손실이 발생했다”며 “권 대표가 미국의 투자자들을 반복적으로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현재 세르비아에 거주 중이다. 그는 “나는 절대 숨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도주를 부인했다.

한국 검찰은 작년 9월 투자자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권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최근 세르비아에 권 대표 신병 확보를 요청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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