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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라리 돈으로 주지” 대통령 말에 한달 30G 무료 ‘생색’, 이용자 뿔났다
16일 서울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무제한 요금제 쓰는 사람들은 30GB나 되는 데이터를 어떻게 다 쓰라는 거죠? 데이터 못 쓰면 요금제 깎아주나요?” (직장인 이모 씨)

“한달 내내 보지도 않는 유튜브 틀어 놓으라는 것도 아니고. 이월도 안 되는 데이터 주고 생색 내려는 것 같습니다.” (직장인 박모 씨)

‘주고도 욕 먹는’ 상황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전 국민 통신비 부담 완화 차원에서 3월 한 달 간 30GB의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고객들은 사실상 혜택을 보기 어렵고, ▷적지 않은 데이터를 이월해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요금 인하와 같은 실질적인 혜택을 달라”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통신비 고통 부담을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 말 한마디에 통신3사가 일제히 데이터 무상 제공을 내놓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123rf]

온라인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통신비로 인한 가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통신3사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30GB나 되는 데이터를 여러 달에 걸쳐 나눠 쓰게 하는 것도 아니고 한 달 안에 다 쓰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만 계속 틀어 놓으라는 소리”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반응은 더욱 싸늘하다. “30GB 데이터를 쓰고 싶어도 이미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어 쓸 수가 없다”며 “차라리 이용료를 깎아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통신사들은 휴대전화 전체 가입회선 5030만명의 67.1%인 3373만명(알뜰폰 사용자 제외)이 이번 혜택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 될 것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실제로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이용자수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3사의 무상 데이터 제공에 따른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123rf 제공]

‘통신비 인하’와 같은 직접적인 절감 혜택이 취지에 더 맞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40~100GB 요금제 신설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동안 통신사들은 데이터를 아주 적게 쓰거나, 많이 쓸 수밖에 없도록 하는 극단적인 요금 정책을 운영해왔다. 지난해 8월 월 24~31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만~6만원대의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여전히 40~100GB 구간 요금제는 비어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통신3사와의 협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40~100GB 구간의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5G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한 시니어 요금제도 출시하고, 고령자 연령대별로 혜택을 세분화하는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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