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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천 잃었는데 억울해 죽겠어요” ‘눈물의 코인’ 재상장에 ‘아우성’
[123RF]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5000만원 손절하고 1년 치 월급 잃었는데 이래도되는 건가요?” (위믹스 투자자)

“상장 폐지한다고 그렇게 경고하더니 3달 만에 재상장…배신감 느껴요” (위믹스 투자자)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재상장하면서 거래소를 향한 일부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으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위믹스 거래를 종료하면서 상당수 개인투자자가 큰 손실을 봤으나 불과 3개월 만에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코인원은 “상장에 대한 권한은 거래소가 개별적으로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코인원은 닥사나 다른 개별 거래소와 협의하지 않고 재상장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닥사는 ‘거래 지원은 각 거래소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위믹스 상장 폐지를 주도했던 만큼 신뢰성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코인원 거래 재개 소식이 알려진 2월 16일 위믹스의 가격 상승 추이 그래프. [코인마켓캡 홈페이지 캡쳐]

코인원은 지난 16일 오후 6시부터 위믹스에 대한 매수·매도·출금을 시작했다. 이날 코인원은 거래지원 공지를 통해 “과거 발생했던 유통량 문제가 해소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믹스는 거래 재개 직후 50% 이상 폭등했다가 17일 오후 4시 기준 2500원대에 거래됐다. 작년 말 상장폐지 여파로 위믹스 가격이 200원대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급등했다.

이에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상장 폐지된다는 닥사의 결정만 믿고 판 사람들은 손해를 입었다”, “결국 개별 거래소 판단에 따라 재상장을 할 계획이었으면 왜 닥사를 통해 협의했는지 모르겠다”, “500원대에 손절한 사람만 바보가 됐다” 등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닥사는 지난해 10월 위믹스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어 12월 8일 닥사 소속 거래소에서 일제히 상장 폐지됐다. 위믹스의 시가총액이 3000억원대에서 갑자기 8000억원대로 불어난 것이 원인이 됐다. 닥사는 업비트에 제출된 위믹스 유통량 계획보다 실제 유통량이 많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유튜브 채널 ‘위메이드’]

코인원이 밝힌 것처럼 가상자산 상장은 거래소의 고유한 권한이다. 그럼에도 코인원의 판단으로 기존 닥사 결정의 적절성 논란, 소속 거래소 간 이견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 결정이 갑작스럽다”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면 닥사의 신뢰도에 금이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개별 코인의 상장 또는 상폐는 거래소의 자체 판단이므로 직접 개입할 사항은 아니다”라면서도 “상폐된 코인의 재상장 문제는 공익실현과 투자자 보호, 거래소의 신뢰성 관점에서 신중히 판단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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