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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둔화 국면” 정부 첫 공식진단
2월 그린북서 ‘우려’서 한발 더

최근 한국 경제가 둔화 국면을 맞았다는 정부의 첫 공식 진단이 나왔다.

정부의 ‘경기 둔화’ 판단은 2020년 코로나19 충격 이후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첫 언급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 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 세계경제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통화 긴축기조 및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작년 6월 그린북에서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한 이후 최근 8개월동안 비슷한 평가를 해왔다. 그런데 지난 1월 그린북에서는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된다)”고 표현했다. ‘우려’에서 더 나아가 경기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수출·물가·고용에서 모두 긍정적인 측면을 아직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용은 증가폭이 축소됐고, 물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오프라인 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하길 기다려야 하는데, 누구도 정확한 시기와 효과 규모 정도를 말하지 못하고 있다.

지표도 암울하다. 지난달은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41만1000명 늘어났다.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점차 그 폭이 줄어들고 있고,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점에서 전망이 밝지 않다.

특히 질 좋은 민간 일자리로 평가 받는 제조업에서 부진하고 있다. 1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3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446만7000명 대비 3만5000명(-0.8%) 감소했다. 15개월만에 감소 전환이며, 그 폭은 1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재부는 “확고한 물가 안정, 민생부담 완화 기조 하에 수출·투자 활력 제고에 총력 대응하면서, 3대 개혁,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경제체질 개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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