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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은행, 카카오모빌리티 지분투자 검토
투자 규모 2000억원 웃돌듯
티맵보다 이용자 2배 많아
은행, 모빌리티 협업전쟁 가속

신한은행이 국내 모빌리티 1위 업체 카카오모빌리티에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 티맵모빌리티 4대 주주에 오른 KB국민은행의 아성을 넘고 금융이 삶에 침투하는 ‘인비저블 뱅크(Invisible Bank)’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배달앱 ‘땡겨요’로 혁신 성공사례를 만든 신한은행이 모빌리티를 통해 디지털금융에서 완연한 1위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관련기사 3면

17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카카오모빌리티 고위 관계자는 제휴 및 지분투자 등을 다각도로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논의 중인 투자 규모나 협업 방식, 정확한 투자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시너지 방안을 내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의 협의 등도 필수적인 만큼 여러 가능성을 놓고 조율 중이라는 후문이다.

양사가 대화 채널을 열어놓은 지는 한참 됐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은행장이던 2021년 카카오모빌리티와 상생모델 구축 및 모빌리티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었다. 당시 신한은행은 카카오모빌리티 운수사 및 택시기사들을 위한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키로 했었으나 여러 이유로 비즈니스를 폭넓게 확대하지 못했었다. 최근 금융권의 새로운 시도가 불붙으면서 논의가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선 KB국민은행과 티맵의 협력사례를 봤을 때 신한은행의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규모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티맵모빌리티와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티맵이 실시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신주 148만7111주를 주당 13만4489원에 인수했다. 2000억원 규모의 투자로 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 8.25%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신한은행의 카카오모빌리티 투자는 국민은행의 티맵모빌리티 투자 규모 2000억원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영역의 압도적인 1위 업체다. 이용자수만 약 4000만명으로 2위인 티맵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앞서 우리은행 역시 카카오모빌리티에 손을 내밀며 금융과 모빌리티 협업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또한 내부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업 등도 논의했으나, 티맵과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해 선로를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금융사들이 카카오모빌리티에 손내미는 것을 봤을 때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소액지분을 먼저 인수한 뒤 추후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추가 실탄 마련을 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말했다.

다만 비상장 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의 밸류에이션을 어떻게 책정할지가 관건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최대 8조5000억원 수준까지 내다보기도 했다. 최근 플랫폼 업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5조원대까지는 밸류에이션이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카카오모빌리티 간 사이 협력을 논의한 지는 꽤 됐다”며 “모빌리티 상위 사업자 간에도 고객층, 영위하는 사업이 다른데다 사업상 이용자들의 금융 거래 내역이나 데이터가 뚜렷하기 때문에 금융과 협업하기에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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