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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방비 폭탄'에 아우성인데… 한전·가스공사 5000명이 억대 연봉
서울 시내 한 주택 가스계량기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전기·가스요금 부담으로 서민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직원 중 5000여명이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한전과 가스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은 3589명, 가스공사는 1415명이 1억원 이상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전체 직원이 2만3563명으로 억대 연봉자 비율이 15.2%였고, 가스공사는 전체 직원이 4126명으로 억대 연봉자 비율은 34.3%였다.

증가세도 가파르다. 한전의 억대 연봉자는 매년 증가세다. 2018년 1752명(7.8%), 2019년 2395명(10.4%), 2020년 2972명(12.7%), 2021년 3288명으로 4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가스공사는 등락이 있지만 지난해 특히 많이 늘었다. 2019년 964명에서 2020년 1134명으로 늘어났다 2021년 942명으로 소폭 줄었고, 2022년 한 해에만 전체 인력의 11.4%(473명)가 억대 연봉자로 편입됐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한전이 8452만5000원였고, 가스공사는 9357만4000원이었다. 가스공사는 전년보다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이 600만원가량 올랐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30조원 상당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한전과 9조원 가량의 미수금을 기록한 가스공사가 요금 인상을 주장하면서, 과도한 연봉을 받는 것을 부적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정부는 전기요금을 1년 전보다 29.5%, 도시가스는 36.2% 각각 올렸다.

산업부는 지난해 30조8000억원으로 추산되는 한전의 영업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전기 요금도 1kWh당 51.6원까지 올려야 한다고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주환 의원은 "공공요금이 오르며 국민 살림은 팍팍해지는 데 공공기관은 그달만의 잔치를 벌이면서 대규모 적자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억대 연봉자 평균 근속 기간이 31.6년으로 장기근속 때문에 억대연봉자가 늘어난 것이며, 24시간 전력설비 운영을 위해 휴일 및 야간근무수등 지급이 불가피한 교대근무자의 영향도 있다"라며 "2022년 인건비는 기재부 예산운용지침에 따라 총인건비 인상률 1.4%를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전 직원에 대해 직무급을 도입하는 등 호봉제 중심 보수체계를 개선하고 있으며, 국가와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임직원의 자발적 급여 반납 및 기부를 시행해 왔다"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직무급 비중을 높이고 직무에 따른 차등 보상을 확대하는 한편, 재무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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