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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출신 국가수사본부장 임박?…경찰 내부 ‘긴장감’
“용산 의중, 정순신 변호사에 있다는 전망이 우세”
“경찰 자존심 상처 나겠지만…현실적으로 장점도”
제 2대 국가수사본부장 공개채용에 지원한 정순신 변호사(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전국 경찰 수사를 지휘·총괄하는 제 2대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이 임박하면서 경찰 내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검사 출신’인 정순신 변호사(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가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자리에 검사 출신이 오면 조직의 자존심에 상처가 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계속 나온다.

1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이날 정 변호사와 장경석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최인석 전 화천경찰서장 등 공개채용 지원자 3명에 대해 면접 등 종합심사 마지막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남구준 현 국수본부장이 오는 25일 퇴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윤희근 경찰청장의 후보자 추천과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 절차 등이 앞으로 일주일 내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 내부에선 정 변호사가 다른 지원자들을 제치고 국수본부장에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이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권력이 늘어난 경찰 조직을 견제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청에 근무하는 한 경찰 간부는 “정 변호사가 윤 대통령과 서울중앙지검·대검찰청 등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연을 차치하더라도, 아무래도 경찰 출신들보다는 외부 출신이 와서 중심을 잡는 그림을 더 원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고위급 간부도 “용산의 의중은 정 변호사에게 있다는 추측이 최근들어 다시 우세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정 변호사가 국수본부장에 오를 경우 경찰 조직 전반에 자존심에서 상처가 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과, 이에 반대하는 총경회의 참석자들의 좌천으로 가뜩이나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검사 출신이 경찰 수사의 최고 책임자가 되면 사기가 더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조직 장악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수본부장은 전국 경찰 수사 관련 주요 정책의 총괄·수립·조정 업무를 해야 하는데, 주로 개별 지검에서만 수사를 해온 정 본부장의 이력이 이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반면, 검사 출신 국수본부장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고 현 정부의 핵심 요직을 두루 꿰차고 있는 검사 출신이 오면 현실적으로는 예산 확보 등에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본청에 근무하는 한 참모는 “당장 조직의 자존심은 상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일장일단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 남구준 본부장을 발탁할 때처럼 정 변호사를 포함한 지원자 3명을 모두 탈락시키고 경찰 내부에서 승진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경우 비(非)경찰대 출신인 우종수 경기남부청장과 이영상 인천청장 이름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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