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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둔화 시작됐다…위기경고 수준 높인 정부
기재부, 2023년 2월 그린북 발표
수출·물가·고용, 모두 위기 직면해
반도체 부진 속 제조업 취업자 감소
또 뛰는 소비자물가…오름세 커져
13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 모습.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76억1천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4.5% 감소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이달까지 무역적자가 1년째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누적된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작년의 37%에 달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정부가 올해 경기둔화 흐름이 시작됐다고 공식 평가했다. 경제위기 경고 수위를 한 단계 올린 것이다. 앞서 8개월 동안은 “경기둔화 우려 확대”라고 분석했다.

수출·물가·고용에서 모두 긍정적인 측면을 아직 찾기 어렵다. 고용은 증가폭이 축소됐고, 물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오프라인 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하길 기다려야 하는데, 누구도 정확한 시기와 효과 규모 정도를 말하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2023년 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흐름이 둔화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 세계경제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통화 긴축기조 및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분석은 지난달까지 8개월 동안 이어졌던 정부 평가보다 더 부정적이다. 정부는 그린북 1월호에서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6월부터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를 이어왔다. 그런데 이번달 ‘우려’란 말이 사라졌다. 경기둔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의미다.

실제 지표도 암울하다. 지난달은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41만1000명 늘어났다.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점차 그 폭이 줄어들고 있고,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점에서 전망이 밝지 않다.

특히 질 좋은 민간 일자리로 평가 받는 제조업에서 부진하고 있다. 1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3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446만7000명 대비 3만5000명(-0.8%) 감소했다. 15개월만에 감소 전환이며, 그 폭은 1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는 오름폭이 다시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5.0% 증가했던 물가는 1월 5.2% 뛰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5.0% 상승했다. 공공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고,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물가는 단시일 내 안정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수출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1월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통신(IT)품목 동반 위축으로 전년동월대비 16.6% 줄었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1월 25억2000만달러에서 1월 21억5000만달러로 감소했다. 14.6% 줄어든 것이다.

이에 광공업 생산은 전월비 2.9%, 전년동월비 7.3% 줄었다. 전 산업 생산은 전월비 1.6%, 전년동월비 0.8% 감소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확고한 물가 안정, 민생부담 완화 기조 하에 수출·투자 활력 제고에 총력 대응하면서, 3대 개혁,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경제체질 개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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