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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도 수천억 성과급 잔치…금감원, ‘성과급 잔치’ 보험·카드사 현황 파악 착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어 보험사·카드사의 ‘성과급 잔치’에 대한 경고에 나섰다. 보수체계에 대한 적정성을 점검하는 한편, 카드대출 금리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일부 보험사들의 성과보수 체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해 이익과 성과급이 많은 보험사들이 우선 점검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성과급이 이익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는지 현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고금리 상황에서 막대한 이자 수익을 낸 은행들이 고액 성과급으로 ‘돈 잔치’를 한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경고 메시지를 보내자, 보험사들에 대해서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생·손보사들은 지난해 총 9조여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토대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조2837억원의 순이익을 낸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메리츠화재는 역대 최대인 86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연봉의 40% 내외 수준으로 성과급을 책정할 예정이다. DB손해보험도 지난달 31일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금감원은 최근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카드사에 대해서도 현황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성과급을 줄 전망이다.

또 카드사들이 지난해 이용한도를 축소하거나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10% 중후반대까지 인상하는 등 고객들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커진 만큼,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등 대출금리를 인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조달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에 은행처럼 시장 상황을 반영해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과도한 배당 자제를 요구하는 가운데, 보험사·카드사의 배당 문제를 정조준할 가능성도 있다. 지나치게 배당을 확대하기보다 내부적으로 자본건전성 강화에 힘쓸 것을 주문할 수 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4일 임원회의에서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를 비판하며 대손충당금·자본여력 등의 적절성 점검을 통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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