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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군가 샀다, 발칵” 이수만·방시혁에 허찔린 김범수 몰래 샀나?
최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수만 SM 대주주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발칵 뒤집혔다?”

경영권 분쟁이 과열되면서 상장 후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누군가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무려 65만주(2.73%)를 단일계좌에서 ‘기타법인’이 사들였다. 이날 종가(13만1900원) 기준 857억원 규모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는 단일 계좌에서 대량 매수가 이뤄진 SM을 17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기타법인의 대량 매수로 전날 13만원을 뚫은 SM 주가는 투자주의 종목 지정에도 불구하고, 17일 13만원대를 지켰다. 전일 대비 1%대 하락한 13만 100원에 마감했다. 하이브의 공개 매수 가격(12만원)보다 여전히 높다.

8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시장에서 단 하루에 매수한 주체가 누굴까. 기타법인은 금융사가 아닌 일반 기업을 의미한다. 업계에선 카카오나 카카오와 손잡은 우호 세력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가를 경신한 주식을 경영권 욕심도 없이 대량으로 매집할 세력이 과연 있겠냐”며 “카카오 및 카카오와 손잡은 우호세력일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왼쪽부터),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주주, 카카오 김범수 의장 [사진 각사]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놓고 이수만·방시혁에 허를 찔린 카카오 김범수가 ‘대항 공개매수’로 맞불을 놓을지 여부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다. 이와 관련 다른 관계자는 “김범수 의장의 SM 인수 의지는 생각보다 강하다”며 “내부 공감대도 형성돼 있어, 카카오가 SM 인수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미 카카오의 반격 임박설이 파다하다. 카카오가 SM 인수를 위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는 설이 무성하다. 앞서 공개매수를 선언한 하이브에 ‘맞불’을 놓기 위해서다.

두 회사의 ‘공개매수 전쟁’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지면서 하이브가 기존 조건(12만원 공개매수)으로 SM 경영권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하이브가 승기를 잡았던 SM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이달 3일 SM은 이수만 퇴진을 골자로 한 ‘SM 3.0’ 비전을 발표했다. 이어 7일 카카오는 3자 유상증자 등을 통해 SM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고, 10일에는 방시혁의 하이브가 이수만과 손잡고 SM 지분 14.8%를 매입한다고 밝히는 등 SM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하이브는 12만원 공개 매수로 25% 지분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수만은 카카오의 지분 확보 저지에 나섰다. 카카오를 대상으로 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를 냈다.

이수만과 손잡은 방시혁의 승리로 끝날 것 처럼 보였던 SM 경영권 분쟁은 SM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 12만원을 돌파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이런 주가 흐름이라면 현재 공개매수 계획으로는 하이브의 지분 확보가 어렵게 된다. 카카오에겐 기회가 될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변수는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이다. 이수만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카카오가 이기면 시장 가격보다 저렴한 주당 9만원대에 SM 지분 9%대를 확보할 수 있다. 대항 공개매수에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질 경우 카카오의 SM인수는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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