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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강대교인 줄’…베트남 다리 아래 이런 풍경이?
하노이·호치민시 교량들 쓰레기로 몸살
흡사 서울 여의도의 서강대교 두 개를 붙여 놓은 듯한 모양을 한 호치민 시 빈로이교(橋) 아래에는 철골 자재, 차량, 각종 산업 자재들이 쌓여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국인 등 전세계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베트남의 다리 아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하노이 등 주요 도시 중심부에까지 호수가 많은 베트남에는 그만큼 다리도 많다.

베트남 VN익스프레스는 16일 “하노이와 호치민시의 많은 고가 아래가 사업을 위해 잠식당했다. 건축자재, 폐기물과 쓰레기를 보관하는 장소가 되었다”면서 주요 고가 밑 불법 적치와 영업 실태를 소개했다.

하노이시 동안구 탕롱교(橋) 하부 부지가 가축 사육을 위한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보도된 사진을 보면 베트남 행정 수도 하노이시 동안구 탕롱교(橋) 아래는 가축들의 차지가 됐다. 다리 아래 슬레이트 판으로 만든 담장의 안쪽에는 소 수십마리를 포함해 가축 동물들이 한가로이 쉬고 있다.

탕롱교는 1974년에 착공해 10년 가까운 공기를 거쳐 1985년에 완공된 다리다. 길이 1680m, 2층 구조로, 다리 아래층은 철도가 놓여 열차가 지나가고 다리 위로는 차들이 달린다.

탕롱교 아래 설치된 천막에선 결혼식이나 장(場)이 열리기도 한다. [VN익스프레스 캡처]

탕롱교의 또 다른 사진 속에는 대형 천막이 쳐져 있다. 천막에는 보라색 휘장이 달려있다. 이 곳에선 결혼식이나 장(場)이 열리기도 한다. 또 다른 공간은 대형 트럭과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 누군가 대형 분재 화분을 몽땅 가져다 놓았다. 교량 아래 부지가 주차장이 된 게 수년째라고 한다.

무허가 건물도 들어서 있다. 슬레이트 지붕을 한 가설 건물에는 문이 달려 있고, 자세히 보면 빨랫줄에 빨래도 널려있는 것으로 봐 살림집으로 추정된다. 거주자로 보이는 사람이 공터에 앉아 무언가를 손질하고 있다.

다리 아래 살림집으로 보이는 무허가 건물이 들어서 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경제도시 호치민시 다리도 하노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흡사 서울 여의도의 서강대교 두 개를 붙여 놓은 듯한 모양을 한 호치민 시 빈로이교(橋) 아래에는 철골 자재, 차량, 각종 산업 자재들이 쌓여있다. 사이공 강변을 따라 수천㎡ 면적에 걸쳐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고 한다. 아예 1.5m 높이의 철제문까지 달아 주인이 있는 창고처럼 보이게 한 곳도 있다.

또 다른 다리 아래는 누군가 새를 키우는 듯 새장들이 여러 개 보인다. 음료수나 간식 따위를 파는 거리가게도 영업 중이다.

고가 밑에 차려진 거리가게가 영업 중이다. 뒤편에는 손님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식탁과 의자가 놓여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최근 호치민시 당국은 교량 아래 이처럼 산업 물품, 폐기물 적치 행위에 대해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불법 적치물과 차량 들을 정리하고, 그 부지에 대신 임시 주택과 사무실 등을 짓는다고 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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