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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게만 12kg, 1100년 된 히브리어 성서, 경매에…추정가는?
소더비, ‘코덱스 사순’ 최고 645억원 감정
1100년 전 히브리어 성서인 ‘코덱스 사순’이 15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에서 경매에 앞서 공개됐다. 추정가는 3000만∼5000만달러(약 387억∼645억원)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서 중 하나가 올해 봄 경매에 나온다. 역대 최고가 고문서 낙찰 기록을 깰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소더비는 오는 5월 뉴욕 경매에 내놓을 1100년 전 히브리어 성경책 '코덱스 사순'의 추정 가격이 3000만∼5000만달러(약 387억∼645억원)라고 밝혔다.

화제를 모으는 작품은 통상 추정가 보다 비싸게 낙찰되므로, 코덱스 사순이 역대 최고가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

1100년 전 히브리어 성서인 ‘코덱스 사순’이 15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에서 경매에 앞서 공개됐다. 추정가는 3000만∼5000만달러(약 387억∼645억원)다. [UPI]

종전 최고가는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켄 그리핀이 2년 전 미국 헌법 초판본을 낙찰 받을 때 쓴 4320만달러(553억원)다. 당시 그리핀은 추정 가격보다 1500만달러 더 비싼 가격에 낙찰받았다.

소더비는 코덱스 사순의 역사적 의미를 고려할 때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존 최고(最古)의 성경 사본인 '사해문서'가 두루마리에 적힌 필사본이라는 점에서 책의 형태를 갖춘 성경 중에는 이스라엘의 한 박물관에 보관된 '알레포 코덱스'와 함께 이 책이 가장 오래됐다는 것이 소더비 측의 설명이다.

1100년 전에 쓰여진 책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히브리어 글자가 작은 번짐도 없이 뚜렷하다. [AP]

또 1947년 화재로 절반 가까이 소실된 알레포 코덱스와 달리 이 성경책은 단 12장만 빼고 온전히 보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더비에 따르면 코덱스 사순은 9세기 후반 또는 10세기 초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396장의 양피지를 묶은 두께 13㎝, 무게 12㎏의 초대형 서적이다.

모두 24권의 소책자로 구성된 코덱스 사순에는 유대인들에게는 '타나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구약성서도 포함돼 있다.

1100년 전에 쓰여진 책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보관상태가 좋다. 히브리어 글자가 뚜렷하다. 소더비에 따르면 코덱스 사순은 9세기 후반 또는 10세기 초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396장의 양피지를 묶은 두께 13㎝, 무게 12㎏의 초대형 서적이다. [UPI]

소더비의 책과 문서 부문 총책임자인 리처드 오스틴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뛰어난 문서 중 하나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11세기 초 칼라프 벤 아브라함이라는 남성이 처음 판매한 코덱스 사순은 13세기까지 시리아 북동부의 한 시너고그(유대교 회당)에 봉헌됐으나, 1400년 티무르 제국의 공격으로 이 회당이 완전히 파괴된 이후 600년 가까이 행방이 오리무중이었다.

1929년 수집가 데이비드 솔로몬 사순이 구입하면서 다시 등장한 이 책은 1978년 영국철도연기금에 32만달러에 팔렸다가 11년 뒤 310만달러에 다시 레바논계 스위스 은행가 가문의 재키 사프라에게 판매됐다.

'코덱스 사순'이라는 명칭도 데이비드 솔로몬 사순의 이름에서 따왔다.

소더비는 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이 책을 일반에 처음 공개하고 3월 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도 전시한 뒤 5월 뉴욕에서 경매를 진행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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