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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제조사 ‘하얀석유 리튬’ 확보 전쟁 나섰다
脫중국 흐름에 加·호주광산 주목
선제적 투자로 공급선 확보 사활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호주 등의 새로운 리튬 공급원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AFP]

세계 각국과 자동차제조사들이 전기 자동차 필수 원료인 리튬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채굴도 되기전에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호주 신생 자원업체인 벌컨(Vulcan)에너지가 폭스바겐,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수요에 부응해 생산 목표를 60% 늘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벌컨 에너지는 연간 최대 50만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리튬을 추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7년까지 독일 라인강 계곡 상류에서 1.5만톤의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려 했던 계획을 수정해 2.4만톤으로 목표치를 60% 끌어 올렸다.

푸조, 오펠, 지프 등을 보유한 제조업체 ‘스텔란티스’는 벌컨에 5000만유로(688억7150만원)를 투자했다. 폭스바겐, 르노 등 자동차업체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제조업체, 우미코어 등 소재생산업체 등도 앞으로 추출 예정인 리튬을 구매하기로 벌컨과 계약을 맺은 상태다.

다만 FT는 벌컨의 계획인 염호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것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며 이를 이용해 공장을 짓는 것은 단시간 내에 이뤄지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약 15억유로(약 2조661억4500만 원)의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리튬은 전기차, 휴대전화, 노트북 등 각종 전자기기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벌컨과 같은 신생회사와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사전 구매 예약을 하는 것은 리튬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유럽은 시장에서 203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고, 2035년부터는 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이다. 국제 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순제로 목표에 도달하려면 2030년까지 연간 판매되는 차량의 약 60%를 전기 자동차로 채워야 한다.

또 1년째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공급망에 의존했던 국가들은 새로운 공급망 또는 매장지 확보가 필요하다.

여기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 이후 우리나라와 일본은 향후 불거질 원산지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탈중국 흐름에 동참, 캐나다와 호주 등에 있는 리튬 생산업체와 앞다퉈 협약을 맺고 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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