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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찰풍선사태 美의 과잉반응? 바이든 이번주 직접연설 검토
해리스 부통령도 갈등증폭 경계
中, 日·韓에 “경거망동 마라” 경고

미중 갈등의 최대 사안으로 떠오른 정찰 풍선 사태에 대해 미 백악관이 한발 물러서며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침입 및 이에 대응한 미국의 격추로 미중 관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경쟁을 추구하지만 갈등을 지향하지는 않는다”는 행정부의 입장도 재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은 격추된 4개의 비행 물체 중 3개는 정찰과 무관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의심스러운 물체를 격추한 지 일주일 만에 백악관은 한발 물러서는 듯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과 중국 외교관들은 풍선을 넘어 공기를 정화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중 고위급의 만남이 추진되는 것도 미국 측이 풍선 갈등을 진정시키려 한다는데 힘을 싣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17~19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의 회담이 추진중이다.

앞서 미 당국은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해안 상공에 이어 10일 알래스카주 해안 상공, 11일 캐나다 유콘 준주 상공에서 중국의 비행 물체를 격추했다. 지난 12일 캐나다와의 접경 지역인 휴런 호수 상공에서 또 다른 고고도 물체를 격추하며, 북미 영공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총 4차례 격추됐다.

미국 당국은 이 물체를 정찰 풍선으로 표현해왔지만, 이들 기구가 어떤 원리로 상공에 뜰 수 있었는지 파악하지 못하며 현재 물체(object)로 표현하고 있다.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주 내에 정찰 풍선 사태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미 정부 소식통은 CNN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에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과 북미 상공에서 발견된 미확인 비행체에 대해 연설을 할 수 있다”면서 “백악관은 대통령의 연설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검토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미국 의회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직접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압력이 고조되면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15일 외교부를 통해 정찰 풍선과 관련해 미국의 입장을 따르는 것을 피하라고 일본과 한국에 직설적으로 요구했다.

일본 방위성이 풍선 확인 목격담을 거론하며 중국에 사실 확인을 요구하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은 미국의 급조된 추측을 믿고 소란을 피우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중국은 소문에 근거한 어떠한 공격도 단호히 배척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은 정재호 주한 중국대사에게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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