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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3억→4억원 올려도 지원자 없다?” 의사부족 사태에 치솟는 몸값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연봉 ‘3억원’을 넘어 ‘4억원’까지 올랐다. 연봉 4억1000만원, 월 3100만원(세전). 강원도 속초의료원이 최근 낸 응급의학과 전문의(계약직) 채용공고다.

그래도 지원자가 없다. 지방의료 인력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속초의료원은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채용을 다시 냈다. 지원자가 없어서다. 현재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3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중 1명은 퇴사를 앞두고 있다. 채용공고를 통해 3명을 추가로 채용하기 위해 기존보다 연봉을 8000만원 올렸으나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응급의학과 특성상 24시간 근무가 원칙이지만, 한 달에 근무 일수는 6~7일 정도다.

속초의료원 관계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채용이 어려워서 기존보다 연봉 8000만원 정도를 올리게 됐다”며 “그럼에도 현재까지는 지원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속초시의료원 채용공고 캡쳐]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속초시민에게 돌아간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전국 치료가능사망률 현황(2019년 기준)’에 따르면 속초시가 위치한 강원도의 치료가능사망률은 충북에 이어 ‘두 번째’인 46.73명이었다.

치료가능사망률이란 시의적절 하게 치료를 받았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조기 사망을 뜻하는 것으로, 인구 10만명 당 발생하는 조기사망자 수다. 전국 평균 치료가능사망률 41.83명에도 미치지 못 할뿐더러 서울 36.36명 보다도 상황이 안 좋다.

강원 지역만 문제가 아니다. 얼마 전 연봉 ‘3억6000만원’을 내걸고 내과 전문의를 채용을 공고했던 산청의료원이 위치한 경북의 치료가능사망률은 45.24명이었다..

이외에도 충북 46.95명, 전북 46.13명, 경기 44.93명, 인천 44.86명, 부산 44.24명, 전남 44.08명 등으로 높았다. 즉, 지방에 산다는 이유로 서울 거주민보다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는 최근 필수의료 살리기를 위한 ‘공공정책수가’ 등을 발표했으나 근본적으로는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확대 등 의사인력 증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의사인력 논의를 해야 할 보건복지부-대한의사협회 간 의료현안협의체는 최근 간호법 등으로 인해 중단된 상태다.

물론 보건복지부도 의사인력 증원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2일 의사 인력 확대와 관련해 “의대 정원 자체가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의료인력과 필수의료 확충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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