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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이 일본 기업 고객 뺏는다?” 자동차 전장 지각변동 예고 [비즈360]
삼성전기 차량용 MLCC 점유율 4%→13% 전망
상위 3개 일본 기업은 줄줄이 점유율 하락 예상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기의 차량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에서 올해 13%로 급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프리미엄 제품군 다변화를 지속 중인 삼성전기가 올해 해당 시장 최선두인 일본 기업들의 시장 점유를 뺏어오면서, MLCC 강자로서 입지를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차량용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점유율이 지난해 4%에서 올해 13%로 약 9%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부산에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한 삼성전기가 차량용 시장 제품 생산을 본격화한 지 5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일본의 무라타(44%→41%), TDK(20%→16%), 타이요 유덴(18%→13%) 등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기가 출시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시장 선호가 높아진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범용 제품이 아닌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파워트레인용 고온·고압품 등의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대만의 차량용 MLCC 업체 야게오가 범용 MLCC 제품을 바탕으로 저가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용의 경우, (사용이) 가혹한 환경에서도 무결하게 동작을 보장하는 품질과 신뢰성 확보가 핵심”이라며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전기차 거래선, 유럽 티어1(최우위) 거래선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신규 거래선 발굴을 지속해 시장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차량용 MLCC 호조세를 전망했다. 테슬라가 차량 가격 인하를 시작하면서 차량용 MLCC에 대한 주문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이런 흐름 속에 완성차 제조사들이 후발주자인 삼성전기와 선두권 업체들과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MLCC 프리미엄 제품 선두기업인 일본의 무라타는 자동차 MLCC의 월 생산 능력을 매년 10%씩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라타의 차량용 MLCC 생산 능력은 올해 2분 기준 월 250억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일본 공급업체인 TDK는 지난해 5월에 일본 이와테 기타카미에 있는 기존 공장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을 통해 TDK는 월 50억~80억개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등 성능이 높아지면서 차량 내 고압·고전력을 견딜 MLCC 제품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관련 시장 경쟁이 올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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