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A씨는 최근 뇌 MRI를 촬영했고 37만원을 내야했다. 실손보험을 가입했지만 문제는 청구 서류 준비를 하려면 또 길게 줄을 서야 하기 때문. A씨는 “병원에서 실손보험 청구앱을 알려줘 이를 통해 간단하게 청구, 25만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손보험이 필수 보험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정작 이를 잘 챙기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다.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실손보험 가입자 2명 중 1명이 청구를 포기했을 정도다. 이유는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기 때문. 그렇게 미지급된 실손보험금이 7410억원에 이른다.
실손보험청구 간소화를 지원하는 앱이 필요한 이유다. 대표적인 기업은 레몬헬스케어, 메디블록, 지앤넷 등이다.
각 기업의 실손보험 청구 절차는 대동소이하다. 진료비 영수증을 소지하고 있을 경우, 앱을 로그인해서 진료내역 확인, 약관동의, 입금계좌 작성 등을 하면 된다. 서류를 병원에서 직접 뗄 필요가 없고, 모든 과정을 휴대폰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간편한 절차 덕분에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도 증가세다. 작년 레몬헬스케어의 앱을 통한 실손보험 청구 건수는 100만건을 넘었는데, 회사측은 최근 카카오페이와 제휴로 올해 연말께에는 사용자 수가 월 100만건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메디블록의 경우 누적 다운로드 수 70만건을 넘었고, 보험청구 건수도 35만건 이상이다. 지앤넷은 지난해 말 기준 1일 청구 건수 1만건을 넘었다.
단 실손보험앱 회사들과 제휴를 맺지 않은 의료기관의 경우 자료 사진을 찍어서 청구해야 하고, 청구금액에 상한선(100만원 이하)이 있다는 점은 단점이다.
아직 찾아가지 않은 실손보험금은 뒤늦게라도 찾아갈 수 있다. 상법에 따라 보험 청구 소멸시효가 ‘3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고우균 메디블록 대표는 “최근 3년 내에 진료를 받았으나 소액이라서 혹은 보험금을 받았는지조차 기억 하지 못 하는 케이스가 많을 것”이라며 “간단한 조회를 통해 실손보험을 청구할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보험료에 대한 권리를 행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