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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銀 차기총재에 우에다...10년 돈풀기 출구 찾나
BBC “YCC정책 폐기 가능성 높아”
중장기적인 금융정책 정상화 기대

우에다 가즈오 전 일본은행(BOJ) 심의위원이 차기 일본은행 총재로 공식 지명됐다. 우에다 내정자가 비둘기파적(금융완화 선호) 인물로 알려진 만큼 일본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상황을 보면서 완만하게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의회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자로 우에다 전 위원을 지명하겠다는 인사안을 제출했다.

우에다 내정자는 오는 24일 중의원 운영위원회에서 청문회를 거친 뒤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정식으로 차기 일본은행 총재로 임명된다. 일본은행 수장 자리를 10년간 지키며 ‘최장기 총재’로 등극한 구로다 총재는 오는 4월 8일 퇴임한다.

우에다 내정자가 취임하면 태평양전쟁 이후 첫 학자 출신 총재가 된다. 일본은행 총재는 오랫동안 일본은행이나 재무성(옛 대장성) 출신 인물들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깜짝 인사’로 평가된다.

우에다 내정자는 일본 대표 금융정책 전문가 중 한 명으로, 1974년 도쿄대 이학부를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 공대 대학원 등을 거쳐 도쿄대 경제학부의 교수를 지냈다. 1998년부터 7년간 일본은행 심의위원을 맡아 1999년 제로금리 정책과 2001년 양적완화 정책 도입을 이론적으로 지원했다.

닛케이는 “국제파인 우에다 전 위원이 일본은행 총재가 되면 주요국의 중앙은행 및 시장 관계자와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거란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우에다 내정자가 당면한 과제로는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과 이례적인 물가 상승, 장기금리 왜곡을 불러온 대규모 금융완화의 출구를 찾는 것이다.

그는 지난 10일 총재 기용설이 보도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일본은행 정책은 적절하며, 금융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판단을 논리적으로 하고, 설명은 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임자인 구로다 총재의 금융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장 상황을 보면서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분석된다.

BBC는 지난주 금융 시장이 우에다 내정자가 다른 잠재적 후보자들보다 수익률 곡선 통제(YCC)로 알려진 정책을 폐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그의 지명 보도를 환영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우에다 내정자를 변화하는 경제 지형에 적응할 수 있는 실용주의자로 보고 있다. 경제학자 제스퍼 콜은 “그는 독단적인 사람이 아니라 실용적인 사람이다”라며 “크고 빠른 승리를 추구하기보다는 최적의 지속 가능한 정책 프레임워크를 설계하는 것을 추구할 것”이라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에다 전 심의위원이 총재에 오르면 완만하게 금융완화의 출구를 모색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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