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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는 아내, 안보는 남편...바이든표 정책 이들 부부 ‘주목’
백악관, 경제팀 전면개편 인사 단행
연준 2인자 브레이너드 경제위원장 이동
남편 캠벨 NSC 조정관으로 亞정책 담당
왼쪽부터 국가 경제위원회(NEC) 차기 위원장에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 부의장과 그의 남편인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AP]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국가 경제위원회(NEC) 차기 위원장에 임명됐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의 아내로, 부부가 나란히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안보 정책의 요직을 맡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표적 비둘기파인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백악관행으로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차기 NEC 위원장에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재러드 번스타인 CEA 위원을 임명하는 등 경제팀에 대한 전면 개편을 공식화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브라이언 디스 NEC 위원장이 사의를 밝힌 후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돼왔다. 그는 지난 2010∼2013년 재무부 차관보를 지내는 등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었던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부에서 근무했다. 앞서 1990∼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는 CEA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를 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레이너드 부의장에 대해 “미국의 최고 거시경제학자 중 한 명”이라면서 “CEA와 NEC, 재무부와 연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엄청난 깊이의 국내·국제 경제 전문 지식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NEC는 백악관 경제정책 컨트롤 타워다. 경제 이슈에 대한 정책 결정 조정과 대통령에 대한 경제 정책 조언, 대통령 경제 정책 의제 이행 모니터링 등을 수행한다. NEC 위원장은 대통령의 ‘최고 경제 보좌관’이자, 한국의 대통령실 경제수석과 비슷한 격이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행과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 등 경제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미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정한 반도체법 이행도 감독하게 된다.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24년 재선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정권 후반기에 덮친 경제 침체와 인플레이션 위기를 이끌고,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어젠다를 지원해야하는 중책을 맡게됐다.

남편 커트 캠벨 NSC 조정관과 함께 부부가 같이 백악관에서 근무하게 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캠벨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아시아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행정부 합류로 캠벨 조정관이 백악관을 떠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백악관의 아시아 정책에 있어서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한 워싱턴 싱크탱크 관계자는 “캠벨 조정관의 아내가 NEC 위원장이 될 경우 가족 생활과 아시아그룹 운영을 위해 그가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부의장 공석이 기정사실화된 연준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부의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연준 내부에서도 가장 비둘기적 성향을 가진 인사인만큼, 비슷한 성향의 후임이 오더라도 당분간은 매파에 힘이 쏠릴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후임 인선이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디 시어홀츠 경제정책연구소 소장은 “브레이너드는 연준이 자제와 인내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한 목소리를 내왔다”면서 “만약 연준이 지나친 긴축으로 경제 침체를 일으킨다면 심각한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백악관은 NEC와 CEA 위원장 인사 외에도 백악관 내 경제팀에 대한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 바랏 라마무르티 NEC 부위원장을 전략경제소통 고문으로, 헤더 부셰이 CEA 위원을 ‘미국에 투자(Invest in America)’ 내각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에, 조엘 갬블 노동부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NEC 부위원장에 임명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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