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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수사당국에 공조 요청 감감 무소식…중국발 해커 수사 ‘멈춤’
올해 1월말 국제수사공조 요청서 발송
경찰청 “회신 온 해외 수사기관 없어”
“해킹 배후 샤오치잉 추정…확정 어려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경찰이 올해 설날 즈음 국내 학술기관 12곳이 해킹 당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수사기관에 국제수사공조 요청서를 보낸지 보름이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회신이 오지 않아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15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지난달 마지막 주 국제수사공조 요청서를 보낸 중국 공안,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에서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말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공개한 국내 학술기관 홈페이지 등 국내 12개 기관 해킹 공격이 이뤄졌던 최종 인터넷주소(IP주소)를 토대로 인터폴과 중국 공안, FBI 등에 국제수사공조 요청서를 보냈다. 요청서를 보낸 지 2주 가량 지났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었던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제수사공조 요청서를 보낸 국가에 회신이 온 곳은 없다”며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해커 조직을 추적하기 위해 30여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 국가정보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P주소가 파악된 국가들의 수사기관으로부터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받지 못해 이번 해킹의 소행이 중국 해커그룹 ‘샤오치잉’인지도 명확히 특정하지 못하는 상태다.

앞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지난 25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등 12개 기관이 중국 해커 조직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홈페이지는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우리말학회 ▷한국고고학회 ▷한국학부모학회 ▷한국교원대학교 유아교육연구소 ▷한국보건기초의학회 ▷한국사회과수업학회 ▷한국동서정신과학회 ▷대한구순구개열학회 ▷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 ▷제주대학교 교육과학연구소 ▷한국교육원리학회를 포함한 총 12곳이다.

이번 공격은 혐한 성향으로 알려진 중국 해커 조직 ‘샤오치잉’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샤오치잉은 ‘새벽의 기병대’라는 뜻 혐한 성향의 중국 해커 조직이다.

샤오치잉은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한국 내 교육 관련 홈페이지 70곳을 해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내 공공기관에서 탈취한 데이터 54GB 상당을 공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 조직은 이달 초 오픈소스(무상공개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깃허브’에 국내 기업·기관 등에 근무하는 인원 161명의 개인정보를 노출한 전적도 있다. 최근 들어선 사이버 보안 주무기관인 KISA에 대한 공격도 예고한 바 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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