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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1잔에 6시간 ‘카공족’…카페 업주 “내보내면 쪼잔한 건가요?”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카공족 손님 때문에 매장 회전율이 떨어져 매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업주들의 하소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영업자 A씨는 “어떤 손님이 3000원짜리 음료를 주문하고 4시간째 노트북을 하고 있다. 나가라고 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B씨는 “카공족 손님이 라떼 한 잔 주문하시고 계속 공부한다. 내부에 안내문 붙여두고 주문할 때도 안내한다”며 “공부하다 보면 잊는 거 같은데 스트레스받는다”고 했다.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초보 사장 C씨는 “일주일에 3~4번 오는 한 손님이 매번 3500원짜리 아메리카노나 4500원짜리 핸드드립 커피 시키고 하루에 최소 6시간 앉아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C씨는 “특히 항상 혼자서 4인석에 앉는다. 주말에 4명 단체 손님이 저 사람 때문에 자리 없어서 나가기도 했다. 자리 배치도 바꿔봤는데 계속 4인석만 이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7시간 넘게 앉아 있었다. 아직 이용 시간제한을 두진 않았는데 저분 때문에 둬야 하나 심히 고민된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은 ‘과외족’ 손님들에 대한 불만도 터뜨렸다.

한 자영업자는 “카공족보다 과외족이 더 답 없다. 과외교사 손님이 자리 하나 잡고 학생이 3번 바뀌었던 적도 있다. 총 7시간이었다”며 분노했다.

테이블이 단 2개인 와플 가게를 운영한다는 자영업자는 “이 작은 매장에서 왜 자꾸 과외를 하는지. 점심에 한 팀, 저녁에 한 팀. 동네에서 과외 맛집이라 소문났나 싶다. 정말 매일 같이 와서 38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씩만 시키고 과외수업하니까 열받는다”고 했다.

이에 다른 자영업자들은 카공족에게 대응하는 저마다의 방법을 공유했다. ‘콘센트를 막아놔라’, ‘신나고 시끄러운 노래 계속 틀어두면 된다’, ‘좋게 말할 필요가 없다. 공부는 스터디카페에서라고 크게 써둬라’, ‘테이블에 1인 1음료 등 이용 안내문 비치해두면 된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카공족 손님을 내쫓는 데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쪼잔해 보일까 봐 걱정이다’, ‘동네 장사라서 소문날까 봐 무섭다’, ‘안내했는데 또 얘기하자니 눈치 보인다’ 등 고충을 전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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