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시글. [블라인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직장 상사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 답장 없이 '공감'만 누르는 막내 직원의 행동을 놓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상사 카톡(카카오톡)에 하트 다는 신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삼성 계열사에 다니는 것으로 표시된 작성자 A 씨는 "막내 중 어리바리한 애가 하나 있다.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 속 'MZ 오피스'에 나오는 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에서 기가 약하면 딱 이 느낌"이라며 운을 뗐다.

A 씨는 "이 막내는 휴대전화에 (사내)메신저를 안 깔아서 업무적인 일도 다 카카오톡으로 얘기한다"며 "얼마 전에 카카오톡 한 것을 봤는데, 보통 보고 받으면 '네, 고생하셨어요'라고 끝나지 않는가. 얘는 마지막에 '하트'를 달았다"고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MZ세대라고 하는 것, 꼰대들이 우리 비꼬려는 줄 알았는데 진짜 머리 빈 아이들이 많았다"고 했다.

A 씨가 말하는 '하트'는 2021년 8월 카카오톡이 도입한 공감 표시 기능이다. 공감 표시는 '하트', '좋아요', '체크', '웃음', '놀람', '슬픔' 등 6개로 분류된다. 공감 종류와 개수는 대화창 밑에 표시된다. 누가 어떤 공감을 했는지도 알 수 있다.

A 씨는 "살짝 몰래 본 것이라 막내에게 가르쳐주기도 좀 그렇다"며 "'체크' 표시 떡하니 있는데 '하트'를 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가고, 진짜 꼰대들이 말하던 MZ 그대로의 모습이라 착잡하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 사연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막내 직원 편에 선 누리꾼들은 "A 씨가 꼰대다. 저게 MZ세대 소리를 들을 일인가", "읽었다고 표시만 했으면 되는 것 아닌가", "읽고 무시한 느낌을 안 주려고 '하트'를 다는 것", "'네'라고 답하는 것보다 공감을 표시하는 게 서로 훨씬 깔끔하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A 씨에게 공감한다는 누리꾼들은 "하트만 찍으면 알림도 안 오고 찍은 시간도 안 온다", "보통 상급자 말을 마지막으로 끝내지 않는다", "그 친구만 유독 튀는 행동을 하면 잘못된 일", "대답은 해줘야 한다"는 등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