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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원 내고 배달기사 커피주자”는 카페…“배달비도 비싼데” 소비자는 ‘싸늘’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매장이 '배달기사를 위한 커피' 메뉴를 내놨다가 빈축을 샀다. 커피값 절반을 고객이 부담하자는 제안이어서다.

1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프랜차이즈 '기사님을 위한 아메리카노'를 판매하고 있는 한 커피 전문점의 메뉴 목록이 올라왔다.

설명란에는 “라이더 기사님 전용 아메리카노 한 잔입니다. 고생하시는 기사님들을 위해 저희와 고객이 1000원씩 부담해 기사님께 드리는 아메리카노”라고 적혀있다. 한 잔에 2000원 하는 아메리카노 값을 매장과 손님이 반씩 내고 배달 기사를 위한 커피를 드리자는 제안이다.

원치 않으면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메뉴지만 이를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배달 한 번에 최소 3000~4000원을 내는데 기사님 커피까지 사드려야 하나” “배달 기사 월급이 나보다 많다" "손님 돈으로 업주가 생색내는 것 아니냐" "기사님께 감사드리고 싶으면 점주 혼자 하면 된다" 등 반응이 뒤를 이었다.

반면 "배달 최소 금액 아슬아슬 할 때 써봐야겠다" "한번쯤 혹한엔 따뜻한 커피, 폭염엔 시원한 커피 드리고 싶었다" 등 긍정적 반응은 소수였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

소비자들의 날선 반응은 고물가로 오르는 외식 비용에 더해 배달비 부담이 이중고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해 12월 배달비를 조사한 결과, 23.7%가 10월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인상폭은 4000원이었다.

엔데믹과 물가인상을 마주한 소비자들은 배달앱 이용을 줄이는 추세다. 지난해 1년 동안 줄어든 배달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160만 명이 넘는다. 지난달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최근 1년새 안드로이드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기준 배달 앱 사용자(MAU)는 2310만 명으로 줄었다. 1년 전인 2021년 12월보다 166만 명이 감소한 수치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음식 배달 종사자는 월 평균 약 25.3일 일하고 381만원을 번다. 이가운데 보험료·렌털료 등으로 지출하는 95만원을 빼면 평균적으로 남는 순수입은 월 286만원이다. 하루 평균 배달 건수는 주중 37.4건·주말 42.3건이다. 평균 운행 거리는 주중 103㎞·주말 117㎞로 조사됐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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