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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까기’ 천하람·황교안도 치열하다…‘양강’ 金安에 도전장 [이런정치]
황교안 “安, 뻐꾸기·金, 부동산 투기 의혹 해명 안하면 이재명 되는 것”
천하람 “安, 양강구도 언급하면서 저를 배제하는 것 보기 좋지 않아”
당권주자 4인 ‘셈법 복잡’…“결국 ‘당선 될 후보’ 찍을 것” 관측도
김기현·천하람·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한 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각 ‘강성보수층’, ‘비윤계’로 지지기반이 뚜렷한 황교안, 천하람 후보는 ‘모두까기 전략’을 통해 세불리기에 나섰다. ‘윤심 공방’이 과열됐다는 비판 속에서 판세를 뒤집어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황 후보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수’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아직 가치 정립이 안된 이런 분들도 있다”며 바른미래당 출신인 안 후보와 이준석 전 대표를 저격했다. 안 후보가 과거 ‘신영복을 존중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황 후보는 “옛날에는 좌파의 특성이 명백했다”고 비판했고, 김 후보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표현했다.

황 후보는 지난 13일 제주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도 상대 후보를 일일이 언급했다. 황 후보는 “(안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 여러 당을 만들었지만 자신이 만든 당마다 다 망가뜨렸다”며 “그래서 제가 뻐꾸기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황 후보는 ‘정통보수’를 자처하는 김 후보를 향해 ‘KTX울산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 해명을 촉구했다. 앞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당 의혹을 제기했지만 김 후보 측은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황 후보는 “보수는 깨끗해야 하는데 요즘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관련 의혹이 제보되고 있다”며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우리당도 이재명의 민주당처럼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발언은 황교안 캠프 측에서 사전 배포한 연설문에는 없던 내용으로, 황 후보가 현장에서 해당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천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은 평가할만한 대통령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게 맞는 말”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천 후보도 양강 후보 때리기에 집중했다. 천 후보는 전날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 차례 바로 앞에 안 후보 차례였는데 김 후보를 굳이 공격하고 양강구도를 언급하며 저를 배제해서 보기 좋아보이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안 후보가 김 후보에게 ‘양자토론’을 제안한 것을 두고 천 후보는 “안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는 안철수와 김기현의 대결’이라고 하니까 옆에 앉아있던 지도부가 웃었다”고 비꼬았다. 그는 “지지층 사이에서도 (여론조사 결과가) 이미 3강 구도로 접어들었고 천하람이라는 최선의 선택이 나온 이상 반사체, 차선책으로 기능했던 안 후보는 빛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윤심 주자’로 불리는 김 후보를 겨냥한 천 후보는 “소위 ‘친윤’이라고 하는 브랜드를 한 사람이 독점하면서 그 브랜드를 같이 사용하려는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이 절단나고 대통령이 탄핵될 수 있다고 당원을 협박하는 것은 당원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모두까기’ 전략은 일종의 틈새 전략이다. ‘김기현 대 안철수’ 양강구도가 ‘윤심 마케팅’으로 번지는 가운데 역풍 조짐을 보이자,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판 수위에는 차이를 보인다. 황 후보가 김 후보를 ‘당의 가치를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고, 천 후보는 앞서 친윤계 의원들의 ‘안윤연대’ 비난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들의 전략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권주자 4인 간 정치셈법이 복잡하다”며 “‘김기현, 황교안’은 따지고 보면 ‘친윤’이고 ‘안철수, 천하람’은 엄밀히 말하면 ‘반윤’인데 김기현,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양강구도’ 프레임을 빼앗기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복잡한 셈법 속에 당원들은 결국 ‘당선될 것 같은 후보’를 찍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김기현, 안철수 후보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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