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성동구 무신사 캠퍼스 N1에서 한국브랜드패션협회 창립총회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포터리·동인코퍼레이션·브랜디드인더스트리·휠라코리아·GBGH·제이엔지코리아·데상트코리아·팬코·비케이브의 대표와 대리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중소·신진 패션 브랜드들이 디자인 카피·도용 등의 문제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피해 예방을 위해 힘을 합친다. 이들 브랜드는 사단법인 한국브랜드패션협회를 공식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무신사는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제조사, 유통사 등 50여 개 기업이 13일 서울 성수동 무신사 캠퍼스 N1에 모여 브랜드패션협회 창립총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브랜드패션협회 설립을 위한 발기인으로는 ▷김훈도 GBGH 대표 ▷오경석 팬코 대표 ▷윤형석 비케이브 대표 ▷정영훈 K2코리아 대표 ▷이주영 SJ그룹 대표 ▷조만호 무신사 의장, 6인이 동참했다.

정회원으로는 ▷디스이즈네버댓 ▷마르디 메크르디 ▷무신사 ▷밀레 ▷에프엔에프(F&F) ▷인사일런스 ▷예일 ▷팔칠엠엠(87MM)▷프리즘웍스 등 주요 패션 브랜드가 가입을 마쳤다. 아울러 디자인 카피나 모조품 등의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와 관련하여 특허법인 해움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위조상품 모니터링 서비스를 개발한 마크비전코리아도 회원사로 참여한다.

브랜드패션협회 발기인 대표로서,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김훈도 대표는 “국내 패션 시장의 성장에 일조하고 있는 중견·중소 브랜드 패션기업들과 신생 기업들의 총의를 모으고 이들의 역량을 제고할 대표단체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립 취지를 강조했다.

특히 과거 해외 명품 브랜드의 상품에 한정됐던 패션 위조품이 국내 브랜드 패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신생 브랜드의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오픈마켓에서는 국내외에서 마구잡이식으로 디자인을 도용하거나 위조한 가품이 아무런 제재 없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브랜드패션협회는 국내 브랜드패션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경영환경을 개선해 패션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브랜드 위조 상품의 생산과 유통을 예방하는 데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브랜드패션협회는 브랜드 패션 위조품 유통방지 협의회를 구성하고 ▷위조품 온라인 모니터링 ▷지식재산권 보호·권리 신장을 위한 법률 지원 △패션산업 성장을 위한 정책 전문가 네트워크 등의 사업도 펼친다.

13일 진행된 브랜드패션협회 창립총회에서는 정관 승인을 비롯해 ▷임원 선출 ▷올해 사업계획·예산안 ▷법인조직·상근직원 정수 ▷사무실 설치 등 예정된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브랜드패션협회 측은 최종 설립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