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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타임 두배 지났지만, 159시간 만에 기적의 생환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일주일
사망자 급증 3만3000명 넘어
시리아의 지진 피해 지역인 이들리브하렘과 잔다리스 등지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민간구조대 ‘하얀헬멧’이 12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전한 현장 구호활동 모습이다. 구조작업에 참여했다가 부상한 자원봉사원 알둘 라자크는 트위터에서 “나는 콘크리트 벽 밑으로 들어가 잔해 속에 매몰된 젊은이를 구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벽돌더미들이 무너져 내 머리를 쳤다”고 긴박한 순간을 전했다. [‘하얀헬멧’ 트위터]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덮친 지 일주일째인 12일(현지시간) 양국의 사망자 수가 3만3000명을 넘어섰다. 지진 발생 후 통상 72시간으로 여겨지는 ‘골든타임’이 두 배 넘게 흘렀지만 기적과 같은 생환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8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2일 튀르키예에서 사망자 수가 2만9605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에서는 최소 3574명이 숨지고, 5276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국가를 합친 총 사망자는 3만3179명으로,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1000명)의 피해 규모를 이미 뛰어넘었다.

시리아의 경우 내전으로 정확한 통계 작성이 어려워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화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시리아 내 실제 사망자가 현재까지 9300명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다만 기적과 같은 생환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톨루통신에 따르면 이번 강진의 최초 진앙인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 17세 소녀가 건물 잔해에 갇힌 지 159시간 만에 구조됐다. 튀르키예 남부 아디야만에서는 153시간 만에 두 자매가 구조됐다고 현지 하베르투르크방송이 전했다.

한편 이번 강진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 중의 하나인 시리아 서북부 반군지역에 대한 구호활동이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국제사회 제재로 직접 지원을 받지 못하다 보니, 반군 장악 지역에는 지난 9일에서야 유엔의 구호물품이 도착했다. 지진 생존자들은 추위와 전염병 같은 2차 재난에 노출되고, 약탈행위마저 기승을 부려 위협이 커지고 있다.

유엔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수가 지금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보고서를 통해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은 26%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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