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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문 열자마자...달려가는 글로벌 기업 CEO들
중국 후난성 창사에 문을 연 애플 매장 [애플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애플과 폭스바겐, 화이자 등 글로벌 주요 기업 수장들이 최근 중국을 방문했거나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과는 별개로 미국 주요 기업들은 다시 문을 연 중국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뒤 글로벌 주요 기업 가운데 폭스바겐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먼저 중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달 말 닷새 일정으로 중국을 찾아 합작 파트너, 정부 관계자, 현지 직원 등을 만났다. 지난해 11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 방중한 뒤 2개월 만에 또 중국을 찾은 것이다.

랄프 브랜트슈태터 폭스바겐 중국법인 사장은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 방문은) 우리에게 중국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팀 쿡 애플 CEO,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도 다음 달 중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방문이 아니더라도 다음달 예정된 글로벌 경제회의인 중국개발포럼과 하이난성에서 열리는 보아오 아시안포럼 등은 글로벌 기업 경영진이 중국을 대거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4월 예정된 상하이 국제모터쇼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당국 역시 경기침체 타파에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꼭 필요한만큼 이들의 방문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중국 생산 및 판매 의존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승승장구했지만 중국 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리며 지난 3년간 시장 점유율이 5분의 1가량 줄었다.

애플은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이 운영하는 정저우 공장에서 아이폰 프로 제품의 85%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노동자 이탈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애플은 인도를 생산 대체지역으로 점찍었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공장은 이전할 수 있어도 공급망은 바꾸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쿡 CEO는 중국개발포럼 공동 의장을 지낸 적이 있을 정도로 가장 먼저, 가장 긴밀히 중국과 손을 잡아왔다.

WSJ은 글로벌 기업 경영진의 잇따른 중국 방문은 미·중 간 갈등에도 기업들이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생긴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 비즈니스 측면에서 교역과 투자는 정치적 풍랑에 생각보다 영향을 덜 받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의 2022년 대(對)중국 무역적자는 전년 대비 8.3%(294억달러) 늘어난 3829억달러로,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중국으로부터 수입은 318억달러 증가한 5368억달러에 달했지만 수출은 24억달러 증가한 1538억달러에 그쳤다. 많은 기업들이 중국과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거나 끊을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다만 WSJ은 많은 기업들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어떻게 펼쳐질지 긴장하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주재 미상공회의소의 마이클 하트 회장은 “모든 사람들이 정치적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불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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