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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네번째…미확인 비행체 갑자기 다출몰 이유는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정찰 풍선이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 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최근 북미 지역에서 갑자기 비행 물체 출몰이 잦아진 가운데, 이는 지난달 미 영공에서 중국의 정찰풍선이 발견된 이후 감시 체계가 강화된 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AP통신 등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전투기 미사일로 휴런호 상공의 미확인 비행 물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된 것을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서 비행 물체가 격추된 것은 이번이 모두 네 번째다.

이처럼 최근 들어 갑자기 미확인 비행 물체가 자주 발견되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이 레이더와 감지기를 통한 감시체계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이 지난달 28일 중국 정찰풍선을 처음 발견한 이후 감시체계를 강화 했으며, 지난 10일 알래스카와 11일 캐나다 영공에서 격추한 비행체 역시 레이더와 감지기에서 얻은 추가 정보를 통해 감지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이더와 감지기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이전처럼 여과하지 않고 더 많이 들여다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정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필터를 개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더 많은 정보를 분석함으로써 더 많은 비행체가 걸리는 것인지, 최근 특정 국가나 적대세력이 침투를 더 시도하기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 이 당국자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격추한 것을 포함해 최근에 발견된 비행체도 중국의 정찰용 풍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가 최근 격추된 미확인 비행 물체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중국발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는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미 정부는 “중국의 정찰풍선 프로그램에 대해 계속 더 많이 배우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물체를 식별하고 추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면서도 비행체의 종류나 출발지 등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짐 하인스 하원 의원은 “백악관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미국인의 불안을 키우고 비행체가 외계인 침공이나 중국과 러시아의 스파이 활동이라는 추측이 난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미 정부는 지난 10일과 11일 미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에서 격추한 미확인 물체 역시 ‘풍선’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두 풍선이 미국과 캐나다 영공 4만ft(약 1만2000m) 고도에서 발견됐으며 이 고도에서 비행하는 민간 항공기에 위험이 될 수 있어 바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들 물체는 중국 풍선과 많이 유사하지 않고 훨씬 작으며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잔해 수거를 끝낼 때까지 물체의 성격을 단정적으로 규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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