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떨어지지만, 이렇게 빨리 떨어지니 손해 본 기분” (폴더블폰 구매자)
“차라리 몇개월 기다리는게 낫겠다. 일찍 사면 ‘호갱’(호구와 고객의 합성어)된다” (고객)
삼성전자의 고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가 출시 5개월 만에 자급제 단말기 판매 가격이 50만원이나 떨어졌다. 갤럭시Z플립4 역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시간이 지나면 스마트폰 가격은 하락하지만,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앞서 구매한 고객의 불만이 클수 밖에 없다.
실구매 가격(출고가 인하+공시지원금 상향)은 거의 반토막이 났다. 고가의 프리미엄폰이 출시 5개월만에 가격이 반토막 나는 경우는 드물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4(256GB) 자급제폰이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 약 16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은 7% 카드 할인을 받아 실구매가 151만원에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다. 출고가(199만8700원)보다 50만원가량 저렴한 값이다.
갤럭시Z폴드4와 함께 출시된 갤럭시Z플립4도 판매가가 크게 떨어졌다. 갤럭시Z플립4(256GB) 출고가는 135만3000원. 현재 쿠팡에서는 1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6% 카드 할인을 더하면 기기값은 104만원으로 떨어져 역시 출고가보다 약 30만원 저렴하다.
실구매 가격(출고가 인하+공시지원금 상향)는 거의 반토막이 났다. 통신사들은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다. 공시지원금이 올라가면, 실 구매가격이 낮아진다.
SK텔레콤은 특히 갤럭시Z플립4의 최대 공시지원금을 52만원에서 6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월 9만9000원의 5G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추가지원금(9만3000원)을 포함 62만원대 구입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고가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앞서 출시한 폴더블폰의 판매를 높이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폴더블폰의 경우 성능과 디자인 변화에 민감해 신작이 출시되면 전작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떨어진다. 향후 가격은 더욱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격 인하가 빨라지면 앞서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은 불만이 클수 밖에 없다. 폴더블폰을 구매한 K씨는 “빨리 제품을 산 사람은 손해본 기분이 들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