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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 고는 배우자에 불면증…각방 쓰는 젊은 부부 늘어난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결혼한 부부는 당연히 같은 침실에서 잠을 자야한다고 생각했죠. 맹목적으로 따랐습니다. 하지만 막상 지내보니 기겁할 정도예요. 코를 고는 배우자 때문에 도저히 잠을 못자 각방을 쓰기로 했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인터뷰한 20대 부부의 인터뷰 일부 내용이다. 실제로 국제가전협회가 NYT의 의뢰로 지난 1월 22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커플 5쌍 중 1쌍이 매일 밤 각자의 침실에서 잠을 잔다고 답했다.

다만 각방을 쓰면서 어느 한 쪽이 “밀려났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신문은 소개했다.

맨해튼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로드니 로렌스는 최근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사는 젊은 부부의 집을 작업했다. 이 부부는 서로 생활 시간대가 달라 늦게 들어오는 남편으로 인해 아내가 잠을 잘 못자곤 했다. 침실을 하나 더 만들었는데, 로렌스는 두 방 모두 미적감각을 최대로 발휘해 색상과 가구를 공들여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자신만의 방을 갖게 되면, 파트너의 끊임없이 코고는 소리에도 방해받지 않고, 이불을 빼앗기는 일 없이 밤잠을 푹 잘 수 있게 된다.

물론 각방 트렌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코골이와 고약한 잠버릇은 결국 변명에 불과하며, 각방은 곧 불행한 결혼생활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또, 부부가 떨어져 자는 것은 필연적으로 스킨십의 빈도를 낮춘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바다 대학의 부부 및 가족 치료 프로그램의 교수인 캐서린 허틀린은 상담에서 “정말 배우자가 너무 많이 뒤척여서 그런가? 아니면 더 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변명인가?”라고 가장 먼저 묻는다고 언급했다.

임상 심리학자이자 성 치료사인 셰릴 프레이저는 장기적인 관계에 있는 3000쌍의 커플을 조사한 결과, 각방을 쓰는 부부의 33~40%는 1년에 6번 이하로 부부관계를 갖는다고 밝혔다. 프레이저 교수는 “같은 침대에서 자면 성관계는 자연스럽게 일어나지만, 각방을 쓰면 힘들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국제생활용품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각방을 쓴다고 응답한 부부의 31%가 ‘부부관계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답했고, 21%는 ‘부부관계가 좋아졌다’고 답해 설문마다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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