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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더 줄께, 올래?” 롯데, 삼성바이오 직원 빼가기 ‘충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지금 연봉의 30% 더 준다?”

연봉은 직장인의 가장 큰 복지다. 때문에 이직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만약 이전 직장보다 '연봉 30% 인상'이라는 조건이 붙는다면 고민이 될 만한 유혹이다.

바이오업계 인력 빼가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름도 비슷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충돌했다. 사업 모델도 비슷하고 공장도 바로 옆에 짓는다.

삼성바이오는 최근 롯데바이오 측에 인력 유인활동을 중지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지난 해부터 총 3건을 발송했다. 삼성바이오 측은 직원 전직에 따른 영업비밀 침해 가능성이 있어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롯데바이오로 이직한 3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형사고소도 진행 중이다. 이에 검찰은 지난 해 10월 롯데바이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 사장도 삼성바이오 출신이다. 고위 임원 중에도 삼성바이오에서 이직한 임원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와 관련 롯데바이오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공개된 형식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회사인 만큼 많은 경력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지원하는 분들은 삼성바이오 외에도 다양한 회사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계를 경험한 사람이 많지 않아 결국 비슷한 사업을 하는 기업에서 사람을 데려 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직에 따른 연봉은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삼성바이오보다 30% 정도 더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바이오의 직원 평균 연봉은 7000만원 후반대다. 롯데바이오는 이직하는 직원들에게 평균 약 1억원의 연봉을 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계가 전문성을 가진 분야이다보니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데 직장인이라면 연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을 바이오 캠퍼스 조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출범한 롯데바이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삼성바이오의 경쟁자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바이오 기업이다. 매년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해 업계 첫 3조원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영업이익은 40%에 육박한다.

이에 롯데바이오도 삼성바이오를 쫓아 CMO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2030년까지 3조7760억원를 들여 36만ℓ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공장도 삼성바이오가 위치한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IFEZ)에 지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설립된 회사인 만큼 적극적으로 전문 인력들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직원 중 상당수가 삼성바이오에서 온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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