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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중국, 2년만에 인권대화 재개…다음주말 브뤼셀서"
홍콩 SCMP, EU 소식통 인용해 보도
위구르족 문제로 중단된 지 2년만
신장자치구 주석도 영국·벨기에 방문
[123RF]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유럽연합(EU)과 중국이 위구르족 탄압 문제로 중단됐던 인권 대화를 2년 만에 재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EU 소식통을 인용해 EU와 중국이 다음주말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인권 대화를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U와 중국 간 인권 대화는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위구르족 인권 문제로 EU와 중국이 제재를 주고받으면서 2021년 이후 중단됐다.

이후 양측은 지난해 4월 1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제23차 중국-EU 정상회의(영상)에서 인권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EU와 중국 간 제38차 인권 대화에는 중국 측에선 외교부 국제조직 및 회의 담당 부국장이 EU 측에선 유럽연합대외협력청(EEAS) 인권 문제 담당자가 각각 대표로 참가한다고 EU의 또 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양자 간 인권대화는 2021년 3월 EU가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위구르족 인권 탄압의 혐의를 받는 중국 정부 관계자 4명을 제재한 이후 중국이 EU 당국자에 대한 보복 제재에 나서면서 중단됐었다.

서방 국가들과 유엔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을 비롯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인권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민족을 활용한 강제노동이 이뤄지는가 하면 고문과 낙태, 심지어는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유엔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중국 당국의 행위를 "인권에 반하는 범죄"라고 규정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잘못된 정보에 기초한 것이며, 반중국 세력이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반박한다.

이번 EU와 중국 간 인권대화는 에르킨 투니야즈 신장위구르 자치구 주석 겸 당 부서기의 브뤼셀 방문을 며칠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투니야즈 주석은 다음 주 영국 런던을 방문한 뒤 오는 21일 브뤼셀에 도착해 EU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투니야즈 주석의 런던 및 브뤼셀 방문에 대해 일부 인권운동가들과 영국 및 유럽의회 의원들은 "영국과 EU는 투니야즈 주석을 비롯한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인권 탄압과 관련된 중국 인사들을 조사해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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