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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시간만에 임신부 구조…기적의 생환 계속 [튀르키예 강진]
구조 1시간 전엔 6세 딸도 구조돼
112시간만에 세 모녀 생환 소식도
10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가 구조 및 희생자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강타한 지 닷새째 접어드는 가운데, 115시간 만에 임신부가 구조되는 등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 근처인 가지안테프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자히데 카야라는 임신부가 지진 발생 115시간 만에 구출됐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과 비정부기구 구조팀이 건물 잔해들 속에서 소리를 듣고 콘크리트 더미를 치워 그 아래에 있던 여성을 끌어냈다.

이 여성은 현장에서 산소 공급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여성이 구조되기 약 1시간 전에는 그의 6세 딸도 먼저 구조됐다고 아나돌루 통신은 전했다. 이 여성과 태아의 건강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에서 111시간 만에 구조된 어머니와 112시간 만에 잇따라 구출된 딸 2명 등 세 모녀의 생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지진 발생 후 102시간가량 지난 시점에는 튀르키예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 부부와 자녀 4명 등 일가족 6명이 함께 구출되는 낭보도 전해졌다.

이 가족 중 유일하게 지진 당시 집안에 없어 화를 모면한 나머지 자녀는 무너진 집 앞에서 구조작업을 지켜봤고, 어머니가 가족 중 두 번째로 구출돼 나오는 모습을 보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CNN은 전했다.

대참사 속에서 일가족 모두 살아남아 재회하는 기적적인 장면에 구조대 역시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CNN은 지난 6일 최초 지진 발생 이후 구조 작업이 5일째로 접어들면서 매몰자들의 생존 희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고 봤다.

통상적으로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골든타임'은 72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현지의 추운 날씨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시리아 알레포는 이번 주말 내내 최저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통상 이 지역의 2월 최저 기온은 영상 2.5도 수준이지만, 올해 유난히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시리아의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전날 트위터 글에서 "생명의 신호를 찾고, 기다리고, 듣고 있다"며 "우리는 잔해 속에 이들을 홀로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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