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닙니다. 유영진은 이수만 선생님 곁에서 선생님의 뜻을 따를 것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인 유영진 이사가 현 경영진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를 배제한 채 SM의 프로듀싱 시스템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10일 밝혔다.
유 이사는 입장문에서 “지난 3일 현 경영진의 SM 3.0 시대 비전 발표에서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제외돼 있는 부분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또한 컨텐츠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듀서의 역할이 빠져 있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 발표는 멀티 프로듀싱이라고 했지만, 내용은 멀티 제작 시스템에 관한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전 발표 후에 이 선생님께 프로듀싱 관련해 현 경영진이 의논을 해 온 바가 있는지 여쭈었다. 일체 그런 일이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이 선생님께서는 작년에 회사와의 기존 계약은 종료했지만, 프로듀서로서 은퇴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SM 3.0 계획을 발표하고, 공개적으로 작별인사까지 한 현 경영진의 처사를 “무척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유 이사는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은 현 경영진이 아닌 “평소 이수만 선생님이 이수만 이후의 SM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일”이자, “프로듀싱의 노하우를 매뉴얼화해 회사가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선생님은 문화와 IT의 흐름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 미래 플랫폼에서 음악이 어떻게 소비되고, 변화해 나갈 지를 내다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듀서라고 생각한다”라며 “SM이 K-팝의 과거와 현재를 선도해 올 수 있었던 것도, 지난 몇 년 동안 SM이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하는 K-팝을 준비해 온 것도 이 선생님의 선구안이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뜻을 같이 할 계획이다. 현 경영진인 이성수 대표에게도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번 사태가 SM을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불행한 일이 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