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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원 손실, 다들 팔때 부부싸움까지 하며 버텼다” 카카오에 빠진 사람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1억원 손실, 부부싸움까지 하면서 안 팔고 버텼다.” (직장인 P씨)

“수천만원 물렸어도 이 악물고 버텼는데, 결국 오르네요” (주부)

“10만원대 물려 있는데, 본전 올때까지 안팔고 버틸 겁니다” (직장인 K씨)

주가 폭락으로 ‘국민 밉상주’가 된 카카오가 살아나고 있다. 4만원대까지 폭락했던 주가가 5만원→ 6만원→결국 7만원선을 회복했다. 5개월만이다.

“주식 사서 깨질 때보다 팔고 나서 오를 때가 몇 배 더 뼈에 사무친다”는 말 처럼, 버티지 못하고 결국 팔고 나온 개인들은 분통이 터지지만, 버틴 사람들은 손실을 줄이게 됐다. 바닥에서 산 사람들은 많은 수익을 챙겼다. 국민주 카카오 열풍이 불던 2021년 카카오는 17만원까지 올랐다.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 구간에 있는 10만원대를 회복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심지어 17만원에 카카오를 산 사람도 있다. 여전히 절반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바닥을 찍은 것 같다” “이젠 오를 일만 남았다” 등 기대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0월 17일 카카오 주가가 4만원대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9일 카카오는 7만 900원에 마감했다. 7만원을 찍은 건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만이다. 완연히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오랜기간 큰 손실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투자자들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주가가 7만원을 찍자 “오늘에야 비로소 ‘탈출’했다”며 카카오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사람도 많다.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장애’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카카오 주가는 4만6500원(10월17일)까지 추락했다.

바닥에서 카카오를 정리한 개인투자자들도 많다. 지난해 내내 카카오를 사들였던 개미는 올 들어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카카오를 2조2627억 원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종목 중 세번째로 많이 사들였으나 올해 들어선 2000억원 가량을 팔았다. 주가 폭락에 ‘물타기’를 이어오던 개인 투자자들이 결국 물량을 기관 투자자들에게 떠넘긴 형국이다.

경기도 판교 카카오 사옥

카카오도 호재성 이슈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카카오톡 개편에 따른 톡비즈 성장 재개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조단위 해외투자 유치, 여기에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제왕으로 불리는 이수만 창업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SM 경영진과 손잡고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의 공격적인 행보에 전문가들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카카오 목표가를 기존 7만6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높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사업가치 증대 및 상장 자회사 주가반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전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을 전년 대비 20% 증가한 8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8792억원으로 추정했다. 윤 연구원은 “톡비즈와 게임의 견조한 성장, 신사업의 이익 개선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현재 전망하는 카카오의 목표주가는 8만원선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 물려 있는 10만원대에는 여전히 못미친다.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평균 매수단가가 10만~17만원에 걸쳐 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큰 폭의 손실 탓에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카카오는 10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5805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보다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매출은 7조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카카오가 본격적인 주가 반등으로 투자자들이 간절히 바라는 10만원선을 회복할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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