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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번역상 받았는데, 한국어 옹알이 수준?” 일본인 ‘충격’ 진실
[게이티뱅크 이미지]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번역가들 이제 뭐 먹고 살아?”

최근 한국어에 서툰 한 일본인이 한국 웹툰을 일본어로 번역하고, 상까지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툰 한국어 실력에도 수상할 수 있었던 배경엔 번역 AI의 큰 역할이 있었다.

2022 한국문학번역상에서 웹툰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마쓰스에 유키코.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주인공은 일본인 마쓰스에 유키코. 전문 번역 교육도 받지 않은 평범한 40대 주부다. 마쓰스에는 지난해 12월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한 ‘2022 한국문학번역상’에서 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번역해 상을 받았다.

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의 한 대사를 파파고로 번역한 내용. [파파고 갈무리]

마쓰스에의 한국어 수준은 번역가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 공부라곤 약 10여년 전 들었던 한국 수업과 번역에 참여할 당시 들었던 수업이 전부였다. 한국어 수준은 회화는 어렵고, 읽기 정도만 가능한 수준으로 전해진다.

고등학교 졸업 학력에 가정 주부로 생활하면서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건 네이버의 번역 AI(인공지능) 파파고의 역할이 컸다.

마쓰스에는 웹툰을 직접 읽은 후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파파고의 조력을 받아 번역했다고 밝혔다. 과제작이었던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무속인 주인공이 퇴마에 나서는 내용으로, 익숙하지 않거나 전문적인 내용은 파파고의 힘을 빌려 번역했다.

파파고의 신규 설치 건수 증가 추이. 지난해 10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갈무리]

마쓰스에의 이번 수상을 계기로 번역AI 파파고의 역량도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 증가로 지난해 10월부터 파파고의 신규설치 건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작년 9월(22만건) 대비 61% 늘어난 36만건을 기록했다.

네이버 파파고 관계자는 번역AI의 성능에 대해 “파파고는 다국어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오·번역 사례를 자체 분석해 품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기준 전 세계 월간 사용자 수는 1500만명으로, 한국·일본·북미·중국·베트남·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사용되며 언어의 품질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번역문학원은 신인상 수상 작가가 번역AI의 조력을 받은 것에 대해 “AI의 협력 가능성과 수용 범위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계획”이라며 “내외부의 학계·업계 전문가를 모아 관련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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