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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홀대에 열 받았다” 분노한 9억원 연봉자 결국 떠났다
올해 1월 29일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옮겨 방송을 재개한 BJ 양띵. [양띵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결국 다시 별풍선 받으러 간다”

세계 최대 게임 중계 플랫폼 트위치의 한국 서비스 축소로 예상됐던 인기 방송인들의 ‘대탈출’이 결국 현실이 됐다. 트위치의 인기 스트리머들이 작년 말부터 국내 플랫폼 아프리카TV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이들이 잇달아 트위치를 떠나면서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트위치 상위 1% 스트리머들의 연수입은 약 2억5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프리카 상위 1% BJ의 연간 별풍선(실시간 후원금) 수입은 평균 9억원이다.

아프리카TV는 최근 트위치에서 나온 인기 방송인들을 흡수하면서 인기 콘텐츠와 시청자가 동반 증가하는 등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BJ 양띵의 게임 ‘마인크래프트’ 방송 화면 . [양띵 유튜브 캡처]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9일 실적 발표를 겸한 라이브 방송에서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옮겨온 BJ 숫자가 몇 십명 단위가 아니라 몇 백명 단위”라며 “꽤 의미있는 숫자”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 콘텐츠로 유명한 크리에이터 양띵은 올해 1월 29일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옮겨 방송을 재개했다. 양띵이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한 것은 지난 2016년 10월이 마지막이다.

이후 트위치와 유튜브에서 활동해왔다. 그러나 트위치가 작년 10월 라이브방송 화질을 떨어뜨리고, 다시보기도 중단하면서 수익에 영향을 주자 결국 트위치와 결별을 선언했다.

7년 만에 아프리카TV로 돌아온 양띵을 향해 시청자들은 “누님 돌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오랜만이다. 눈물이 난다”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9일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를 겸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는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 [아프리카TV 홈페이지]

트위치의 인기 게임 스트리머들을 대거 흡수하면서 아프리카TV도 전환점을 맞았다. 특히 10대들이 열광하는 게임 ‘마인크래프트’ 방송이 늘어나자 덩달아 10대 시청자 비중도 증가했다. 그동안 트위치에 인기 BJ를 뺏기며 주춤했던 아프리카TV로선 반전을 모색할 기회로 평가된다.

정찬용 대표는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마인크래프트가 메인 카테고리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며 트위치 반사효과를 언급했다.

정 대표는 “트위치가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LCK)’ 중계를 포기하면서 아프리카TV BJ 방송 전체 시청자 숫자가 2배 증가했다”며 “볼 수 있는 채널이 하나 없어졌으니까 반사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트위치 홈페이지에 게재된 한국 VOD 서비스 중단 안내문. [트위치 홈페이지]

앞서 트위치는 한국에서만 라이브 방송 화질을 초고화질(1080p)에서 720p로 떨어뜨려 원성을 샀다. 뒤이어 한국 시청자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비롯해 이전 방송과 클립 등 기존에 업로드된 콘텐츠 다시보기를 막았다.

이를 두고 트위치가 우리나라 국회가 추진하는 망 사용료 의무화 법안에 반발해 내린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트래픽 사용량만큼 망 사용료를 내도록 한 법안 때문에 비용부담을 느낀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 축소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는 트위치에서 인기가 높은 스트리머들의 이탈로 이어졌다. 트위치의 위세가 약해지면서 수혜를 입은 건 아프리카TV다. 아프리카TV는 이러한 변화를 틈타 더 많은 이용자를 모으기 위해 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23년에는 화질 상향, 개인화된 UI·UX, 오픈 API와 같은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 뿐 아니라, 숏폼 비디오 서비스 ‘캐치(Catch)’, 오리지널 및 BJ 시그니처 콘텐츠 확대 등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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